‘넥스트 텐 하흐’ EPL 입성 눈앞 아르네 슬롯 누구? [EPL 와치]

김재민 2023. 4.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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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리그 4연패와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021-2022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등 주목할 성과를 거뒀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빅리그 첫 시즌부터 순항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미 카라바오컵 우승으로 6년 무관에서 탈출했고, 현재 프리미어리그 4위를 달리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가까워졌다. FA컵과 유로파리그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부임 1년 차부터 '주도하는 축구' 철학을 토대로 세련된 플레이를 선보이며 성적까지 잡아내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네덜란드에서 두각을 보인 또 한 명의 지도자가 프리미어리그로 넘어올 수 있다. 페예노르트를 6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있는 아르네 슬롯이다.

슬롯 감독은 1978년생 만 44세로 프로 감독 4년 차에 불과한 신예 지도자다. 그럼에도 이미 네덜란드 리그에서는 매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상승 일로의 커리어를 밟고 있는 검증된 전략가다.

슬롯은 감독 데뷔 시즌인 2019-2020시즌 AZ 알크마르를 이끌고 리그 우승 경쟁을 벌였다. AZ는 26라운드 기준 1위 아약스와 승점 동률 2위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으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지만, 슬롯은 2008-2009시즌 리그 우승 이후 구단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데뷔 시즌부터 주목받았다.

AZ 알크마르는 네덜란드에서 4번째로 큰 구단이지만 '양강' 아약스, PSV 에인트호번과는 규모 차가 상당히 크다. 축구 이적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가 매긴 선수단 가치에서, 2019-2020시즌의 알크마르는 1억 3,000만 유로로 승점 동률이었던 아약스(4억 유로)의 30% 수준이었다.

두 번째 시즌도 순탄했지만 갑작스럽게 경질됐다. 슬롯 감독이 2021년 12월 구단에 알리지 않고 페예노르트와 사전 접촉한 것이 논란이 된 것, 슬롯 감독은 곧바로 페예노르트와 계약했고 2021-2022시즌부터 페예노르트를 이끌었다.

페예노르트 첫 시즌도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리그에서는 3위로 납득할 만한 성적을 남겼고,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서 결승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부임 2년 차인 이번 시즌은 더 발전했다. 페예노르트는 리그 28경기를 치른 현재 2위 아약스에 승점 8점 앞서는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남은 6경기에서 큰 이변이 없다면 리그 우승이 확실시된다.

또 유로파리그에서도 SS 라치오, 샤흐타르 도네츠크 등 만만찮은 팀들을 제치고 8강까지 올랐다. 8강에서는 AS 로마와의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더욱더 놀라운 점은 이번 시즌 페예노르트가 주전 다수를 잃은 채로 시즌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루이스 시니스테라, 타이렐 말라시아, 마르코스 세네시 등 지난 시즌 리그에서 2,000분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무려 6명이 이적했다.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준우승으로 실력을 검증한 주전 선수들이 상위 구단의 관심을 끌었던 것.

네덜란드 제패까지 앞둔 슬롯 감독은 이미 다수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 홋스퍼 외에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 리즈 유나이티드, 레스터 시티 등이 슬롯에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모두가 슬롯을 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예노르트와 슬롯 감독의 계약기간은 2년 남았다. 그러나 자금력이 풍부한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계약 해지 위약금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슬롯의 프리미어리그행은 오롯이 그의 의지에 달려있다.(자료사진=아르네 슬롯)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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