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1위'여도 꿋꿋하게 버티는 이의리 "5이닝 소화에 위안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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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14일 현재 볼넷 16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이의리는 2023시즌 KBO리그 등판 경기마다 5개 이상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의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일본전에서 제구 난조를 보이며 ⅓이닝 3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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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감독 "볼넷 스트레스 안 받았으면…"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국가대표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14일 현재 볼넷 16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매 경기 볼넷이 많다. 이의리는 2023시즌 KBO리그 등판 경기마다 5개 이상의 볼넷을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은 무려 11.08개 이른다.
이의리는 원래 제구가 나쁜 투수가 아니다. 데뷔 첫 시즌인 2021년에는 94⅔이닝 동안 56개의 볼넷을 내줬고, 프로 첫 10승을 달성한 2022년에는 154이닝 74볼넷을 기록했다.
3번째 시즌 들어 볼넷이 크게 늘어났으니 우려의 시선이 많다.
이의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일본전에서 제구 난조를 보이며 ⅓이닝 3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그 여파가 한 달이 지나도 이어지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의리가 야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직전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며 "한일전 특성상 온힘을 다해 던졌겠지만 (너무 강하게만 던져서) 투구 밸런스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여기에 경기 결과까지 안 좋으니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볼넷이 많아도 평균자책점은 2.77로 준수한 편이다. 2021년과 2022년 평균자책점이 각각 3.61, 3.86이었던 걸 비교하면 더 좋은 수치다. 또 난타를 당하지도 않는 것도 특징이다. 피안타율이 0.167에 불과한 이의리는 위기마다 실점을 최소화 했다.
김 감독은 "이의리는 충분히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5이닝을 던지면서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며 "이의리가 볼넷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긴 이닝을 던지면서 실점을 줄이면 된다“고 격려했다.
투구 내용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김 감독은 "이의리가 13일 두산 베어스전(5이닝 1실점)에서 구속이 조금 줄었어도 제구가 훨씬 나아졌다. 슬라이더도 꽤 예리해졌다"며 "이의리가 앞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좋은 투구 밸런스를 잡아가면 된다"고 밝혔다.
이의리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그는 "공을 던질 때 느낌이 괜찮아지고 있다. 분명 이전 경기들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 더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언제 정상 궤도에 오를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때까진 주어진 역할을 최대한 수행하고 싶다는 게 이의리의 각오다.
그는 "지금은 5이닝이라도 최소 실점으로 잘 막으면 될 것 같다. 그런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13일 경기 후에도 '다행히 5이닝이라도 던졌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투구 밸런스가 좋아질 때까지는 그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볼넷 등도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하던 대로 준비하면서 고칠 부분만 보완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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