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그만두고 유튜버가 된 이유는?
기사내용 요약
유튜버 '이연' '수상한 생선' '테크몽'
퇴사 후 직무 분야 관련 콘텐츠 제작
장점은 '자아실현, 주도적 생활'
"일정 관리 안 돼, 잠 못 자" 의견도
"수익 기준 달성 후 퇴사 결정해야" 조언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한국 사회에서는 유독 '좋은 직업, 좋은 직장'에 대한 염원이 높다. 안정적인 전문직, 정년이 보장된 공직, 급여가 높은 대기업 등이 대체로 여기에 속한다. 일부는 '신의 직장'이라 칭송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를 그만두고 나와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 유튜버 '이연(본명 이연수)', '수상한 생선(본명 김준연)', '테크몽(본명 장원제)'이 대표적이다.
세 유튜버의 공통점은 '기존 직무 분야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점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디자이너 출신인 이연은 그림을, 고등학교 생물 교사 출신인 수상한 생선은 동·식물 해부를, 현대자동차 출신 테크몽은 전자기기 리뷰를 주 콘텐츠로 삼는다.
크리에이터를 하게 된 계기로는 '기존 직업 및 직장에 불만족을 느껴서'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가 많았다.
수상한 생선은 "교사라는 직업을 너무 좋아했지만, '이 일을 평생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했다. 좀 더 많은 사람한테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었다"면서 "(교사 생활에서)물론 보람 있는 순간도 있었지만, 주체적이지 않게 일하는 느낌이 좀 있었다"고 언급했다.
현재 전업 크리에이터의 삶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지금은 내가 원하는 주제를, 원하는 방향으로 작업한다. 그런 주도적인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는 설명이다.
이연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이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에 다닐 때는)하는 일을 크게 사랑하지 않았지만 그만두기엔 실력이 아까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주변에 디자이너로 성공한 지인과 유튜버로 성공한 지인이 있다면 둘 중 누가 더 부러울까'를 생각해 봤는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유튜버였다"면서 "지금은 부끄럽지만 수익도 높다. 내가 나를 너무 얕봤던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의 채널은 구독자 85만5000명을 보유 중이다.
업무 시간과 강도가 자유롭다는 점도 크리에이터의 특징이다. 대부분의 회사원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 '나인 투 식스(9 to 6)' 생활을 하는 것과 달리,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일정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업무량도 스스로 결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크리에이터마다 의견이 분분했다.
수상한 생선은 "고등학교 교사를 할 때는 살면서 처음으로 월요병을 겪었는데, 이 일(크리에이터)을 하고는 월요일이 싫었던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대신 매일 일하기 때문에 주말이 기다려지지도 않는다. 일주일을 나눠서 고르게 펼쳐둔 느낌인데, 내겐 그게 행복"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테크몽은 "(크리에이터를 하면)내 스케줄 관리가 잘 안된다. 업체에서 제안은 많이 오는데, 일정이 너무 바빠져서 며칠 동안 잠을 못 자기도 했다"면서 "업무 강도 면에서는 회사가 훨씬 낫다"고 짚었다. 2020년 올라온 유튜브 채널 '캐치TV' 인터뷰의 내용이다.
그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회사의 '겸직 금지' 조항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도 있는데, 유튜브 수익이 나려면 구독자 1000명이 넘어야 하는 등 일정 조건이 있다. 그걸 맞추고 나서 퇴사를 결정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렇게 (구독자 등을)올리는 도중에 대부분 포기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즉 '섣불리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크리에이터로 전환하는 건 자충수'라는 입장이다.
한편 크리에이터를 업으로 삼게 되면 무조건 온라인상에 얼굴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온전히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예컨대 수상한 생선의 영상에서는 생물을 해부하는 운영자의 손과 목소리만 노출될 뿐, 이외 다른 인적 사항은 거의 공개되지 않는다.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안 좋아하다 보니, 내 모습이 안 나오면서 자아실현을 하고 싶었다"면서 "지금이 딱 좋은 것 같다. 누군가에게 '나 유튜버다'라고 자랑은 할 수 있는데 얼굴은 별로 안 알려진 상태"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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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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