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슈타인, 자해 원인은 학폭 피해 후유증 “가해자 2~30명”(금쪽상담소)[어제TV]

이하나 2023. 4. 1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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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원슈타인이 고통스러웠던 학교 폭력 피해를 털어놨따.

4월 1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원슈타인이 의뢰인으로 출연해 혼자 있을 때 드러내는 공격성에 대해 상담을 요청했다.

원슈타인은 혼자 있을 때 의자나 벽을 주먹으로 쳐 스트레스를 풀었다. ‘쇼미더머니’ 출연 때도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벽을 주먹으로 때리다가 손이 퉁퉁 부었다는 원슈타인은 “벽을 치는 순간에는 뭐가 뒤집힌 것처럼 두려움이 없다. 엄청 세게 쳐야지가 아니라 부러뜨리자는 느낌으로 팍 친다. 적당히 때리면 한 대 더 칠 수 있고, 엄청 크게 다치면 내가 정신을 차리겠지라는 느낌이 든다”라고 고민했다.

원슈타인은 최근에도 주먹으로 소파를 내리쳤다가 팔에 금이 가 깁스를 했다. 부끄러운 마음에 병원을 2주나 지나서 가게 됐다는 원슈타인은 “이걸 어떻게 치료할지보다 이런 방식을 유지해도 될까가 고민이다. 다른 사람 앞에서 다시 웃을 수 있는 상태가 되니까 이게 나한테 필요한 장치처럼 여겨지면서 살아 온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원슈타인의 행동을 자해라고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원슈타인은 일상에서도 상대방 성격에 맞춰 본인의 성격을 바꾸려고 하고, 필요 이상으로 미안함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수치심도 잘 느꼈다. 스스로에게 혐오감을 느낀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원슈타인은 “학교에서 전체적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가 있었다. 왕따인 친구에게 가하는 행동을 옆에서 보고만 있었던 것도 있고 심지어는 가까운 친구가 그런 행동을 했을 때도 저는 가만히 있었다. 내가 말리면 친구와도 사이가 이상해질 것 같았다”라고 자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은 “그걸 무죄의 방관자라고도 표현을 한다. 그때 내가 느끼는 무력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가 혹시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을 거고, 거기에 대응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도 생긴다. 사람은 원래 누구나 귀하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경험을 많이 안 하면 흔들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원슈타인은 학창 시절 직접적으로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던 경험도 공개했다. 원슈타인은 “학생 때는 학교가 사회의 전부이지 않나. 그 세상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이유 없이 자신을 때리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가해자 수에 대해 원슈타인은 “저를 전담한 것처럼 느껴지는 친구가 1명 있고, 레이더망에 들어갔다고 느낀 친구는 너무 많았다. 거의 2~30명이었다. 그래서 항상 학교에서 잠을 자려고 했다. 적어도 자는 사람은 안 건드릴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잘 때도 원슈타인을 향한 폭력이 이어졌다. 여기에 돈을 뺏거나 교과서를 빌린 후 폭력적으로 돌려주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들은 박나래는 “저를 괴롭히고 싫어했던 친구가 있었다. 애들 다 들리는 데서 제가 안 보일 때까지 욕을 하고 계속 괴롭혔다.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가면 대기 시간이 있지 않나. 앉아 있으면 돌 같은 걸 던지고 쓰레기도 던졌다”라고 자신의 학교 폭력 피해를 처음으로 고백했다.

원슈타인은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덩치 큰 학생에게 발차기로 대응을 했지만, 쉽게 제압당했고 이후 이 일이 학교 전체에 퍼지면서 느꼈던 수치심을 떠올렸다. 정형돈은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기 초가 되면 남자로서 서열 싸움이 되게 많았던 것 같다. 저도 개인적으로 ‘돈 좀 빌려줘 봐’라고 하면 못 받을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줬던 기억도 있다”라고 고백했다.

괴롭힌 친구에게 사과받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원슈타인은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다. 학교 다닐 때 겪은 나쁜 일들을 지금도 원망하고 싶지 않다. 지금 와서 원망하는 건 소용 없고 의미 없다고 느꼈다. 이유가 있었겠지라고 생각하고 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오은영은 원슈타인이 가해자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가해자의 시선으로 보니까 내가 다치고 아파도 괜찮은 거다. ‘나는 치료받을 가치도 없어. 나는 아파도 괜찮아’라는 시선 때문에 병원도 안 간다”라고 우려했다.

오은영은 원슈타인의 지나친 긍정이 왜곡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상황과 상황에 따른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폭력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언급하며 횟수나 강도와 무관하게 부정적 영향이 큰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부모님에게도 피해 사실을 말하지 않았던 원슈타인은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주는 게임 속 세상과 ‘무한도전’, 음악으로 힘든 시간을 극복해왔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원슈타인을 비롯해 모든 학교 폭력 피해자들에게 “마음의 불편함이 있을 때마다 ‘네가 뭔데. 나한테 감히’라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원슈타인은 가해자들에게 “네가 한 행동들이 잘못되었다는 걸 지금쯤은 깨달았으면 좋겠어. 오늘 얘기해보니까 널 용서한 게 아니더라. 실제 네가 나를 길에서 만났을 때 아무 말 못 했던 것처럼 반성했으면 좋겠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오은영은 “가해자의 시선은 절대 옳지 않다. 그 시선은 절대 답도 아니고 가해자의 시선이 아닌 세상에서 유일한 소중한 존재로서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기를 마음 속 깊이 응원한다”라고 피해자들을 응원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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