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먹방 1편이 1억?…'톱스타 보다 낫다' 유튜버 모시는 이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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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업계에선 맛있게 먹는 영상을 올려 수 백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톱스타 연예인급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
유튜버 영상 1편이 대박을 터트리면 유명 연예인과 1년 단위로 계약하는 것보다 판촉 효과가 낫다는 이유에서다.
유튜버들은 이런 전속 계약 형태가 아닌 영상 개수로 광고비를 책정한다.
구독자가 수 백만명이 넘는 유명 유튜버의 경우 외국인 구독자가 많기 때문에 향후 해당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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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한 라면 업체는 구독자 약 800만명인 유명 먹방(음식 먹는 방송) 유튜버 '쯔양'과 영상 제작을 협의했다. 그가 직접 한 번에 10개가 넘는 라면을 끓여 먹고 배경에 해당 브랜드를 노출하는 콘셉트였다. 15분 남짓한 편집 영상 1편을 제작하는 대가로 조율했던 가격은 약 1억원. 전속 계약이 아닌 일회성 광고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톱스타급' 대우다. 내부 논의 끝에 이 회사는 결국 영상을 제작하지 않았으나, 최근 신제품을 출시한 다른 업체가 쯔양 채널을 통해 비슷한 콘셉트의 영상 3편을 시리즈로 내보냈다.
식품 업계에선 맛있게 먹는 영상을 올려 수 백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톱스타 연예인급 이상의 대우를 받는다. 유튜버 영상 1편이 대박을 터트리면 유명 연예인과 1년 단위로 계약하는 것보다 판촉 효과가 낫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전지현(bhc치킨) 김연아(맥심 커피믹스) 아이유(참이슬 소주) 공유(테라 맥주) 등 주요 식음료 브랜드와 장기 계약을 맺은 유명 연예인들의 1년 광고료는 약 1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최근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손석구(켈리 맥주)에 지불한 광고료는 이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계약 기간 내에 TV, 인터넷, SNS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해당 제품 홍보 영상과 사진이 송출된다.
유튜버들은 이런 전속 계약 형태가 아닌 영상 개수로 광고비를 책정한다. 구독자와 평균 조회 수가 많을수록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식이다.
유튜버 광고는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상위권 업체보다 단기간에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하는 후발 주자들이 신제품 홍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구독자가 수 백만명이 넘는 유명 유튜버의 경우 외국인 구독자가 많기 때문에 향후 해당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별도 광고 계약을 맺지 않아도 유명 유튜버와 스타들의 자발적인 마케팅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빅히트한 제품도 있다. 대표적으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교촌치킨의 '허니콤보'가 꼽힌다.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초기엔 "너무 맵다"는 평가로 내수 시장에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초기 매출은 월 7억~8억원 선으로 연 매출 1000억원 메가 브랜드 진입은 어려운 수준이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2014년부터다. 외국인 유튜버 '영국남자'가 현지인들이 불닭볶음면을 먹는 '매운맛 챌린지'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자 해외 판매가 급증했다. 2019년 구독자 1000만명을 보유한 해외 유튜버가 불닭볶음면 15개를 한 번에 먹는 먹방 영상은 누적 조회 수가 1억4000만뷰를 넘어섰다. 지난해 불닭볶음면 시리즈 매출은 국내외 5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치킨 시장에 '부분육(닭봉+닭다리)' 열풍을 일으킨 교촌 허니콤보는 2009년 중국에서 먼저 출시했다. 기존 제품보다 튀김 코팅이 두껍고 단맛이 강하다는 의견을 수용해 일단 국내 출시를 미룬 것. 중국에서 인기를 끌자 2010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했지만 2013년까지 크게 부각되지 않다가 당시 최고 인기 아이돌이었던 엑소 멤버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허니콤보가 맛있다고 호평한 이후 매출이 급증했다. 2016년 스타셰프 최현석에 이어 최근 오은영 박사까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꾸준히 호평하며 별다른 광고 없이 회사의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잡았다.
['쯔양 먹방 1편이 1억?' 기사에 관한 정정보도문]
본 신문은 2023. 4. 15. 유엄식 기자 작성의 「쯔양 먹방 1편이 1억?… '톱스타 보다 낫다' 유튜버 모시는 이 업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쯔양은 라면 업체와 15분 정도의 편집 영상 1편을 제작하는 대가로 약 1억 원의 가격을 조율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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