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직접 요청"…김건희 여사 '국정 파트너' 광폭 행보
납북자 가족 만나 '정치 메시지'…"尹대통령이 직접 요청"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와 사회적 약자에 주력했던 전과 달리 보훈·안보 행사를 소화하고,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과 소통하는 등 정치적 영역으로 발을 넓히며 '국정 내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총 6건의 공개 일정과 1건의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매일 1~2건의 일정을 가진 셈으로, 지난 11일부터는 사흘 연속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김 여사의 일정 분야가 종교, 봉사, 반려동물, 보훈, 전통시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과거 본업인 예술·문화와 취약계층 챙기기에 집중했던 점을 비춰보면 이례적인 변화다.
김 여사는 지난 9일 윤 대통령과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고, 11일엔 사회복지공동모금 명예회장에 추대돼 행사에 참석했다. 최근엔 청와대 상춘재에서 동물권단체 관계자들과 비공개 오찬을 갖고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12일 경기도 파주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납북자·억류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이제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보훈 메시지를 냈다.
13일에는 한강 투신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방문해 위로하고, 이어 전몰·순직군경의 자녀를 지원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참석해 "제복 입은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끝까지 기억하고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했다.
14일에는 '민생행보'에 초점을 맞췄다. 김 여사는 이날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이동식 빨래방 봉사활동 '새마을 뽀송뽀송 사랑나눔 활동'에 참여했다. 또 인근 어르신들을 찾아 세탁된 이불과 생필품 꾸러미를 전하며 "곁에 항상 따뜻한 이웃이 있다"며 건강을 기원했다.
김 여사는 같은 날 오후에는 대전 태평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과 소통하고, 시장 곳곳을 돌며 떡, 오가피, 부추, 마늘, 오이, 참기름 등을 구매했다. 특히 김 여사는 시장에서 진행된 '백원경매' 현장을 찾아 윤 대통령이 맸던 빨간색 넥타이를 기증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윤석열 정부가 집권 2년 차에 들면서 김 여사도 적극적인 '국정 내조'에 나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비(非)정지 영역 행보에 집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정치적 메시지'를 적극 내며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역대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납북자·억류자 가족을 만났던 점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한미일 3국 정상 프놈펜 공동선언에서 납북자와 억류자 문제 해결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김 여사의 행보도 그 연장선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 인도적 문제 해결이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고, 지난해 통일부 장관도 (납북자·억류자 가족을) 만났고, 최근 북한인권문제를 강조하는 추세"라며 "김 여사의 행보고 그 연장선에 있고, 해당 단체들의 면담 요구도 있어서 종합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최근 반려동물단체를 만나 '개 식용 종식'을 위한 노력을 약속한 점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개 식용 금지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국정과제에 '사람과 동물이 모두 함께 행복한 건전한 반려 문화 조성'을 포함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도 김 여사에게 '국정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적극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일정이나 회의 때문에 다 챙기지 못하는 일정은 김 여사가 대신 자리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도 (김 여사에게)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하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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