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범죄·뒷돈·불법도박'... 2023 KBO리그는 '파도 파도 괴담만'[초점]

김성수 기자 2023. 4. 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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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쾌속 탈락 이후에도 프로야구는 분위기 쇄신은커녕 괴담만 뿜어내고 있다.

개막전 매진으로 여전한 믿음을 드러낸 팬들에게 전혀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프로야구다.

정규시즌 개막전에 전 구장 매진을 달성한 것은 8개 구단 체제였던 2012년 이후 11년 만이며, KBO리그가 10개 구단으로 확장된 2015년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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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쾌속 탈락 이후에도 프로야구는 분위기 쇄신은커녕 괴담만 뿜어내고 있다. 개막전 매진으로 여전한 믿음을 드러낸 팬들에게 전혀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프로야구다.

서준원(왼쪽 첫 번째), 장정석(두 번째), 이천웅(세 번째). ⓒ스포츠코리아

LG 트윈스는 14일 "최근 KBO가 검찰에 수사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 선수가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과 관련해 수차례 면담과 자체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3월 말 1차 면담에서 사실을 부인한 이천웅 선수를 KBO 수사의뢰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잔류군으로 이동시켰고, 이천웅 선수가 잔류군으로 이동한 이후에도 자체 조사 및 면담을 추가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12일 이천웅 선수가 혐의 사실을 인정했으며, 구단은 사실 파악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즉시 통보했고, 향후 검찰조사와 KBO의 후속조치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는 수도권 구단 선수의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내용이 신고돼 KBO가 사실 파악에 나섰다. 그 장본인이 이날 이천웅으로 밝혀진 것.

야구계는 숱한 사건, 사고로 불명예를 안아 왔다. 강정호의 음주운전, 2021시즌 술판 사태 등은 물론 지난해 허구연 KBO 총재가 부임한 후 '클린베이스볼'을 외쳤음에도 하주석의 음주운전 사고가 있었다.

올 시즌은 시작부터 홍역을 앓고 있는 프로야구다. 3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달 23일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로 이관됐음을 확인했다.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최고 수위 징계인 방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준원은 2019년 1차지명으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최고의 투수 유망주. 그런 선수가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불명예스러운 사건이었다.

서준원. ⓒ스포츠코리아

하지만 상상할 수 없는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는 "품위 손상 행위를 한 장정석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장정석 단장은 지난해 박동원과 연장계약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KIA 구단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받은 후 사실 관계 조사에 돌입했고 결국 징계 위원회를 소집해 장 단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장 단장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구단은 대화 내용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

여기에 검찰이 지난달 31일 KBO 간부 A씨와 SPOTV 등 TV 채널 등을 운영하는 스포츠마케팅 업체 에이클라와 관련된 배임수재 혐의를 포착해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 그리고 이날 이천웅의 불법 도박 시인까지. 시즌 개막 앞뒤로 팬들에게 '실망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는 프로야구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야구팬들은 지난 1일 '개막전 전 구장 매진'으로 야구에 대한 여전한 사랑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개막전에 전 구장 매진을 달성한 것은 8개 구단 체제였던 2012년 이후 11년 만이며, KBO리그가 10개 구단으로 확장된 2015년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 열기가 무색하게 프로야구에서는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팬들이 다시 믿어주면 여지없이 실망시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는 KBO리그다.

이천웅.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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