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열풍에 불 붙은 개미… 진격의 코스닥, '빚투' 살아날까

이남의 기자 2023. 4. 15.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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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서 빚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에코프로 3형제'로 불리는 에코프로 종목이 연초 대비 300% 넘게 오르자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 빚 내서 투자하고 있다.

증권사로부터 신용으로 투자자금을 빌려 주식투자 레버리지를 높여 투자하는 빚투는 2020년 동학개미 운동이 활발했던 시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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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닥 시장에서 빚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에코프로 3형제'로 불리는 에코프로 종목이 연초 대비 300% 넘게 오르자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9.59포인트(1.07%) 오른 903.84에 마감했다. 지난해 5월4일 900.06으로 마감한 후 346일, 11개월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장중 기준으로 코스닥은 지난해 5월4일 911.97을 기록한 후 이달 12일 900.83으로 900선을 터치한 바 있다.

코스닥 지수를 이끈 종목은 2차전지 대표주자 에코프로 3형제다.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지난 11일까지 두 종목에 총 1조9192억원을 추자했다. 에코프로에 1조1639억원, 에코프로비엠에 7553억원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 빚 내서 투자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111억원이다. 지난해 6월14일(10조1348억원) 이후 처음으로 신용거래융자가 10조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날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인 9조4235억원도 앞섰다.

반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신용거래금액은 2959억원으로 전체 국내시장에서 4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지주사인 에코프로의 신용거래금액은 1803억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로부터 신용으로 투자자금을 빌려 주식투자 레버리지를 높여 투자하는 빚투는 2020년 동학개미 운동이 활발했던 시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초 9조2072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금액이 연말 19조원을 넘어섰다. 이듬해인 2021년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돌파하는 상승세가 이어지자 빚투도 25조원대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 빚투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반면 증시 하락에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치, 차별적 가치를 모두 담고 있는 기업이지만 현 시가 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으며 상당한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며 "주가 조정에 따른 투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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