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정 ‘지지율 하락세’ 작심 쓴소리…“안 변하면 ‘식물정권’ 될 것”

권준영 2023. 4. 1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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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당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맞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중도층, 무당층이 왜 등을 돌리는지 반성하고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윤석열 정부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식물정권이 될 것"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유승민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내용을 공유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년 총선도 해보나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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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무당층이 왜 등 돌리는지 반성해야…내년 총선도 해보나마나”
“대통령은 ‘선수는 전광판 보지 않는다’고…전광판을 안 보는 게 무슨 자랑인가”
“오만, 독선, 불통일 뿐…대통령의 각성과 국정 쇄신을 촉구한다”
“국민의힘도 정신 차려야…대통령·정부 잘못하고 있는데 공천 때문에 한 마디도 못 해”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유승민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유승민 전 국회의원.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당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맞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중도층, 무당층이 왜 등을 돌리는지 반성하고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윤석열 정부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식물정권이 될 것"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유승민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내용을 공유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년 총선도 해보나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주 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긍정평가 27%, 부정평가 65%를 기록했다"며 "전 지역, 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부정 평가가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조사뿐만 아니라 2월 이후 민심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꼭 봐야 할 대목은 양 진영 지지자를 제외한 중도층과 무당층이 계속 늘어나면서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이다. "35.6%의 중도층에서 긍정 18%, 부정 73%, 29.3%의 무당층에서 긍정 15%, 부정 66%"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고 한다"며 "전광판을 안 보는 게 무슨 자랑인가. 그건 오만, 독선, 불통일 뿐"이라고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직격했다.

또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의 각성과 국정 쇄신을 촉구한다"면서 "국민의힘도 정신 차려야 한다.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데 공천 두려움 때문에 한 마디도 못 하는 한심한 정당이 무슨 수로 국민의 마음을 얻고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조사기간 지난 11~13일·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포인트 낮아진 27%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첫 20%대로 하락한 것이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4%포인트 증가한 65%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유 전 의원은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이 이 모양이 된 건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라며 지금의 상황이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총선 패배 때와 비슷하다고 맹폭했다.

당시 방송에서 유 전 의원은 "김기현 대표가 취임하고 나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계속 내려가고 대통령 지지도도 내려가는 상황"이라며 "지난해부터 당을 100% 장악하려고 전당대회 룰(규칙)을 바꾸고 이 사람 저 사람 주저앉히고 그러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 "이 지도부와 지지율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나"라며 "이렇게 가면 총선 참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총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 갖고 고집 부릴 때 딱 이런 상황이었다. 2016년보다 나쁜 상황이 굉장히 일찍 왔다"며 "그때는 공천파동 때문에 오만하다고 막판에 (총선 결과가) 뒤집어진 것이다. 지금은 (총선) 1년 전부터 이렇게 되니 상황이 더 안 좋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부터 큰 생각을 바꿔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 총선 후보들도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들만 내면 안 된다"며 "윤 대통령 그립(장악력)이 워낙 세다"며 "김 대표를 설득하는 것보다 윤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기를 설득하는 게 오히려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께서 TK(대구·경북) 민심도 굉장히 심각하게 보셔야 된다"며 "특히 제일 중요한 건 중도층, 무당층이 야당, 민주당 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진짜 심각하게 보셔야 된다"고 꼬집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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