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에 증권사 ELS 발행 '꿈틀'… 보름 만에 1조 넘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이달 1~13일 총 519종목의 원화·외화 ELS를 1조6362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지난 1월 ELS 원화 발행액 규모가 1조657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보름도 안 돼 월간 실적의 절반을 넘긴 셈이다. ELS 발행 규모가 저조했던 이유는 글로벌 긴축 여파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지난해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이 신규 상품 발행을 줄였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 발행 증가세가 눈에 띈다. 이달 들어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규모는 6092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 발행 규모(3309억원)와 비교해 84.10%(2783억원) 늘어났다. 코스피200지수 ELS 발행 종목도 지난달 158개에서 198개로 증가했다. 이 같은 코스피 200 지수 ELS 발행 증가는 최근 코스피가 2500선에 안착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LS는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대표지수인 코스피200, 홍콩H지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 등 기초자산에 연계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일정 기간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놓은 범위 안에 있으면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지급하지만, 범위 밖으로 벗어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예금보다 이자 수익이 크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ELS 조기상환 금액은 7조438억원으로 전 분기(5조9145억원)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증시가 반등하면서 조기상환한 ELS 증가로 인해 재투자 수요가 다시 늘어난 점도 ELS 발행 증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 조기상환 대상이 되는 ELS는 지난해 4분기 매우 낮은 기준가격으로 발행한 물량"이라며 "2분기 ELS 시장은 상환·발행 모두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ELS 상품 출시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만기상승부스터형 ELS 상품 4종을 각각 50억원 한도로 모집한다. 만기 상승 부스터형 ELS는 만기 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을 넘기만 하면 기초자산 수익률의 200%를 지급한다.
KB증권은 LG화학 보통주와 S&P 500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KB able ELS 2904호' 등 원금 비보장형 ELS 14종을 공모한다. 하이투자증권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코스피200지수,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6개월 단위 조기상환형 ELS를 오는 19일까지 공모한다.
유안타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오는 20일까지 200억원 규모의 조기 상환형 ELS 4종, 조기 상환형 스텝다운(계단식 하향) ELS를 각각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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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2~3분기에도 관련 ELS 발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중국 경기부양,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 등 긍정적 재료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피는 14일 기준 6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257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은 이틀 연속 오르며 900선을 탈환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570선에 오른 것은 10개월 만이다. 코스닥 역시 지난해 5월4일 이후 11개월여만에 900선에 올라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준이 내려가는 등 물가가 안정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계속해서 유지되는 것 같다"며 "그런 점들이 시장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증시는 점차 좋아지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코스피는 중국 경기 회복이나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등으로 좋은 그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ELS는 정기적으로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상품 조건을 충족한 경우 조기 상환되지만, 기초자산 가치가 원금 손실 기준선을 밑돌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증시가 연일 상승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는 녹인배리어(손실 기준점)가 높아지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지수가 높아진 상태에서 발행한 ELS는 녹인배리어가 높아지는 만큼 지수 조정이 찾아오면 리스크도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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