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재밌는 애야"…배지환, PIT 매료시킨 에너지는 뭘까

김민경 기자 2023. 4. 1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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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밌는 애다." "젊고 재미있는 선수가 나왔다."

올 시즌 배지환(2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플레이를 옆에서 지켜본 이들이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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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지환 ⓒ 연합뉴스/USA투데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진짜 재밌는 애다." "젊고 재미있는 선수가 나왔다."

올 시즌 배지환(2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플레이를 옆에서 지켜본 이들이 한 말이다. 전문 중견수도 아닌 선수가 담장에 부딪히는 플레이도 두려워하지 않고 쉽게 쉽게 해내니 그럴 만했다. 배지환이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피츠버그를 매료시키고 있다.

배지환은 1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중견수로 나서 2차례 호수비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배지환은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2, 3루 위기에서 타일러 오닐의 좌중간으로 뻗어가는 타구를 기어코 쫓아가 낚아채 뜬공으로 처리했다. 공을 잡고 담장으로 돌진해 뒤로 벌러덩 누울 정도로 큰 타구였는데, 배지환은 겁도 없이 끝까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담장까지 전력질주해 타구를 잡았다.

5회말 2사 1루에서 나온 호수비도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배지환은 알렉 버럴슨의 타구가 살짝 깎여 맞으면서 중견수 앞쪽으로 떨어지려 하자 앞으로 달려들며 다이빙 캐치로 낚아챘다. 안타를 예상했던 버럴슨이 헬멧을 집어 던지며 아쉬워할 정도로 상대 팀에는 얄미울 정도로 탄탄한 수비였다.

사실 배지환은 전문 외야수가 아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가 외야 병행을 제안하기 전까지는 내야수로만 뛰었다. 한국에서는 경북고를 대표하는 유격수였고, 2018년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미국에서 뛰면서 유격수와 2루수를 병행했다. 중견수로 매번 보여주는 그의 호수비에 다들 더 놀라워하는 이유다.

피츠버그 외야수 코너 조는 "담장 앞 플레이는 절대 쉽지 않은 플레이다. 물론 충격을 흡수해주는 패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프긴 아프다. 배지환을 보면 담장 앞에서 두려워하질 않는다. 그는 정말 재밌다. 내 생각에는 두려움이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그는 재밌고, 에너지 넘치게 뛴다.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건 정말 재미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MLB.com은 '배지환은 2021년 전까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중견수로 뛰어본 적이 없다. 그는 해당 포지션에서 300이닝 정도밖에 뛴 경험이 없다. 배지환은 그의 부족한 경험을 그의 운동 능력으로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2차례 호수비는 배지환의 유일한 하이라이트가 아니다. 그는 지난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도 라파엘 데버스의 타구를 그린몬스터를 타고 오르면서 낚아채는 수비를 보여줬고, 12일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끝내기 3점포(7-4 승리)를 터트렸다. 배지환의 플레이들은 단언컨대 피츠버그의 올 시즌 명장면 1, 2, 3위를 모두 차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배지환은 홈런을 치면 장난감 칼을 드는 세리머니를 호수비 뒤에도 했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그는 "호수비를 했을 때도 칼 세리머니를 했으면 좋겠다. 좋은 수비로 타구를 낚아채면 홈런과 마찬가지로 세리머니를 하면 좋겠다"는 다소 엉뚱하고도 장난기 넘치는 소감을 남겼다. 피츠버그 데릭 쉘튼 감독과 동료들은 여러모로 에너지가 넘치는 배지환을 매일 흥미롭게 지켜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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