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주면 질 것 같았다"…사사키vs야마모토 역사적 대결, '천재'가 웃었다

2023. 4. 1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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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4일(한국시각)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천재와 괴물이 맞붙었다. 바로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치바롯데 마린스와 오릭스 버팔로스는 14일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팀 간 시즌 1차전 맞대결을 가졌다. 경기 결과는 치바롯데가 2-0으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치바롯데와 오릭스의 맞대결이 엄청난 주목을 받은 이유는 선발 투수 매치업 때문이었다. 치바롯데는 지난해 오릭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천재' 사사키가 마운드에 올랐고, 오릭스는 2년 연속 투수 4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 사와무라상을 품에 안은 야마모토가 출격했다.

이들의 맞대결에서 웃은 것은 사사키였다. 사사키는 최고 163km의 빠른 볼과 149km 포크볼을 앞세워 7이닝 동안 투구수 105구, 1피안타 11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야마모토 또한 최고 156km 직구를 바탕으로 6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5피안타 9탈삼진 1볼넷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희비가 교차됐다.

사사키의 시작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사사키는 1회 오릭스의 상위 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군더더기 없는 스타트를 끊었다. 사사키는 2회에도 오릭스 타선을 봉쇄했고, 3회도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리고 4회 다시 한번 상위타선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등 6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선보였다.

사사키는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니시노 마사히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퍼펙트' 행진이 중단, 후속타자 와카츠키 켄야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노히트'까지 깨졌다. 하지만 첫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 7회를 병살타를 곁들이며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완성했다.

사사키에게는 밀렸지만, 야마모토의 투구도 분명 빛났다. 야마모토는 1회부터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2회에도 시작부터 2루타를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야마모토는 3회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첫 삼자범퇴를 마크하며 순항했다.

문제는 4회였다. 야마모토는 야마구치 코우키, 야스다 히사노리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챠타니 켄타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야마모토는 6회까지 2이닝 연속 무실점을 마크했으나, 경기가 끝날 때까지 타선의 지원은 없었고, 결국 6이닝 1실점 투구에도 패전을 떠안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사키와 야마모토의 맞대결. 마지막에 미소를 지은 사사키는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을까.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사사키는 "WBC에서 함께한 좋은 선배와 던질 기회가 있어 너무 기뻤다. 오늘은 1점만 줘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 단 한 점도 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던졌다"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패배의 아쉬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주니치 스포츠'에 의하면 야마모토는 "선취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어떻게든 최소 실점으로 끈질기게 던지려고 했지만, 투구수가 많아졌던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이날 등판을 돌아봤다.

사사키는 '야마모토와 다시 붙어보고 싶느냐'는 일본 현지 언론의 질문에 "글쎄요. 지금은 좀…"이라며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퍼시픽리그를 넘어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들의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사사키가 웃으며 경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WBC 대표팀 시절 사사키 로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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