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새 엠폭스 환자 5명... 실제론 100명 될수도” 감염 경로·증상은
국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대구에 사는 국민이 국내 10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주일 동안 5명의 국내 감염 환자가 나왔다. 5명은 최근 3주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 방역 당국은 성관계나 피부 접촉을 통해 주로 감염되는 질병 특성상 코로나처럼 폭발적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러나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 감염자가 1주일 동안 5명 연속 나올 정도면 저변에는 이미 퍼져 있다고 봐야 한다”며 “3주 이내 (이들과 접촉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은 100명이 넘을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엠폭스가 먼저 유행한 미국과 유럽에선 환자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이 증가한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에선 발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의 경우 올해에만 100명 가까운 지역 내 감염자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4일 기준 110국에서 8만695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1국에서 119명이 사망했다.
Q. 어떻게 감염되나.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 오염된 침구 또는 성관계·키스 등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이뤄진다. 감염된 모체에서 태아로 수직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다만 코로나와 달리 비말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
Q. 증상은.
“발열·두통·근육통·오한·피로감·무력감 등 초기 증상을 보이다가 1~4일 후 피부에 수포와 딱지 등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발진은 일반적으로 얼굴에서 시작돼 팔다리·전신 쪽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뾰루지나 물집처럼 보일 수 있고, 통증과 가려움을 동반한다. CDC는 생식기 주변 발진이나 항문 통증, 직장 출혈, 장염도 엠폭스의 주요 증상으로 보고 있다. 엠폭스는 대체로 감염 후 2~4주 만에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21일 사이로 긴 편이다.”
Q. 치명률은?
“전 세계적으로 치명률은 1.3%로 코로나보다는 높다. 코로나 누적 치명률은 세계 평균은 약 1%, 우리나라는 0.11%다. 우리나라에 엠폭스 사망자는 아직 없다. 엠폭스 예방 백신과 치료제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Q. 주의해야 하는 사람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걸리면 위험하다.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환자 등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8세 미만 소아, 임신부 등도 걸리면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Q. 어떤 질병인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서로 전파되는 병원체로 인해 발병한다. 1958년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가 사육한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사람이 처음 감염된 사례는 1970년 콩고에서 나왔다. 주로 서아프리카에서 유행하던 풍토병이었는데 작년 5월부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두창과 증상이 비슷해 처음에는 ‘원숭이두창’이라고 불렀는데, 작년 말부터 ‘엠폭스’로 바꿔 부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원숭이두창’이 특정 집단과 인종·지역을 차별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며 명칭 변경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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