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국가가 대학생들에 ‘1000원 아침밥’ 챙겨줘
마트 할인행사땐 인근교통 마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학생식당에는 오전 8시 전부터 ‘오픈런’이 벌어진다. 매일 130명에게 주어지는 ‘1000원짜리 아침밥’을 먹기 위해서다. 아침 식사가 오전 10시까지 제공되지만 1000원짜리 아침밥은 일찌감치 동난다. 지금 고려대, 성균관대 등 41개 대학에서 1000원짜리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15년간 동결된 대학 등록금 때문에 학교 운영비가 부족하다는 대학들 대신 정부가 아침밥 무상급식에 도전하는 셈이다. 이는 가장 가격이 저렴한 지역으로 꼽히는 대학가 주변마저 물가가 치솟은 탓이다.
직장인·학생들은 1000원짜리 아침밥이나 편의점 도시락처럼 저렴한 한 끼를 찾아 발품을 팔고 있다. 오피스빌딩이나 대학 인근 편의점에선 가성비를 내세운 도시락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알뜰 할인 정보 등을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에서는 “배송비 무료 쿠폰과 통신사 할인을 받으면 된다”는 등 각종 할인 혜택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사는 방법도 공유된다.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학생이 늘면서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올 1분기(1~3월) 도시락 매출은 작년보다 31~41% 늘었다.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이 몰리자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 업체들은 잇따라 초특가 행사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할인 품목도 늘고, 할인 폭도 커졌다. 대형마트 할인 행사가 진행되면 인근 교통이 마비되고, 계산대 대기 줄이 수십m가 넘기도 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3월 초특가 행사를 벌였더니 매출이 49% 증가했다”며 “고물가로 가격 민감도가 높은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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