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금개혁법 위헌심사 앞두고 시위 격화...최루탄 등장
[앵커]
프랑스 정부가 통과시킨 연금개혁법안의 위헌 여부 심사를 하루 앞두고 반대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의 방화로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는가 하면, 시위진압용 최루탄이 등장했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조원들이 기차역 앞 광장에 나무를 쌓고 불을 놓습니다.
연금개혁법안 반대 투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파비앙 빌디유 / 철도노조 연합 : 마크롱 대통령이 휘발유 한 통을 가져가 우리 투쟁의 불길에 쏟아붓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차량 한 대가 완전히 불에 타 뼈대만 남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불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습니다.
파리 시내를 행진하던 시위대가 도착한 곳은 헌법위원회 앞입니다.
마크롱 정부가 통과시킨 연금 개혁법안의 위헌 여부를 심사할 곳입니다.
하원의 표결을 건너뛴 채 통과한 법안은 헌법위원회에서 합헌 결정이 내려지면 확정됩니다.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루이뷔통 본사에 들어가 농성을 벌이는 등 부자들에게 적대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시위대 위세에 경찰이 밀리면서 최루탄이 발사됩니다.
곳곳에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지만 시위대는 쉽게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파비앙 빌레디외 / 철도노조 연합 : 연금 제도에 자금을 대는 해결책 중 하나는 부의 재분배이며 가장 좋은 방법은 억만장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가 격렬한 양상을 보이면서 폭력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헌법 위원회의 심사와 결과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올리비에 베랑 / 프랑스 정부 대변인 : 헌법 위원회는 평화롭게 토론할 권리가 있으며,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모두가 존중해야 합니다.]
프랑스 주요 8개 노동조합의 연대 시위는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조가 연금개혁 반대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어서, 헌법위원회 결정에도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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