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짜 뉴스 당 됐다” 내부 반성 나왔지만 野는 여전히 괴담 선전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개최한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 1주년 비판 토론회의 사회자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었다. 김 전 의원은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결정 개입’ 주장을 한 사람이다. 최근 경찰은 이 주장이 허위라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토론회 좌장으로 초대받아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지 1주년이 됐다”며 “민주주의의 방화벽이 무너지고 신정일치(神政一致) 사회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는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디지털 전문 수사관 10명을 한 달간 투입했다. 의혹이 제기된 작년 3월 육군 참모총장 공관의 CCTV 영상을 수천 시간에 걸쳐 분석했다. 영화 약 2000편 분량이라고 한다. 그러나 천공은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날짜가 지나면 영상이 위에 덧씌워지는데 이를 모두 포렌식으로 복원해 분석했다고 했다.
천공 휴대폰의 위치 기록 분석에도 관저 후보지 인근 기지국에서 그의 행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 동행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들과 통화한 기록도 없었다. 천공이 등장하는 영상도, 위치 기록도, 통화 내역도 없다. 요즘 세상에 이 전체를 조작할 경찰관은 있을 수 없다. 천공 주장은 명백한 허위 괴담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김종대 전 의원에게 사회를 맡긴 것은 이 괴담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민주당에게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괴담으로 드러나도 지지층이 믿고 좋아하면 무조건 주장한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가짜 뉴스와 무당 유튜버, 저질이 결합됐다”고 반성한 것이 지금 민주당 사정을 정확히 보여준다.
민주당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비판하는 자체가 내로남불이다. 청와대를 이전하겠다고 공약한 사람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당시 청와대 이전 필요성도 소상히 밝혔다. 그러다 슬그머니 약속을 지키지 않아 놓고 이제 그 공약을 지킨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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