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석유가격 국내 적용에 시차 1주일… 환율 영향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제유가가 떨어졌다는 뉴스가 나오는데도 왜 동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그대로일까.' 소비자들이 한 번쯤 가져봤을 이런 의문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 결정 과정을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다.
우선 정유사들이 휘발유, 정유 등 석유제품 가격을 책정할 때 고려하는 것은 국제 원유 가격이 아닌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가 떨어져도 집 앞 주유소 휘발유값은 왜 똑같을까?”
주유소, 재고소진 후 신규 가격 적용
유류세 인하 효과는 즉각 반영돼
‘국제유가가 떨어졌다는 뉴스가 나오는데도 왜 동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그대로일까.’
소비자들이 한 번쯤 가져봤을 이런 의문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 결정 과정을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다.
우선 정유사들이 휘발유, 정유 등 석유제품 가격을 책정할 때 고려하는 것은 국제 원유 가격이 아닌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은 동일 원재료를 쓰고 특수 공정을 거쳐 여러 제품을 생산하지만 주산물과 부산물을 구분할 수 없는 연산품인 탓에 원가 산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즉, 정유사들의 공정에서는 원유를 사용해 휘발유, 경유, 등유, 항공유뿐만 아니라 나프타 등 석유화학제품도 생산하기 때문에 휘발유의 원가 계산이 어렵다는 것이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국내에 적용하는 데에는 약 1주일의 시차가 있다.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이, 주유소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소매가격으로 적용되는 데에도 비슷한 시차가 생긴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또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변동이 없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국내 판매가격이 오르고, 환율이 떨어지면 가격이 내리게 된다.
각 주유소의 재고 상황도 영향을 준다. 주유소 입장에선 정유사로부터 사온 도매가격을 고려해 휘발유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정유사에 1000원을 주고 산 제품을 1100원에 팔아 100원씩 남겼는데, 해당 재고가 떨어지기 전 1000원에 팔게 되면 주유소는 마진이 남지 않게 된다. 그 대신 재고가 떨어지면 정유사로부터 900원에 제품을 사 와 1000원에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석유제품 가격에는 각종 세금도 붙어 있다. 교통·에너지·환경세(교통세), 교육세, 지방주행세, 부가가치세 등이다. 휘발유 기준 교통세는 L당 529원으로 고정돼 있고, 주행세는 교통세의 26%, 교육세는 교통세의 15%로 고정돼 있다. 관세 3%는 별도로 적용된다. 휘발유 가격의 절반이 세금인 셈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임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하면 그 효과는 빠르게 적용된다. 반대로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나면 즉각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느껴진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父 지방 전전, 母 연락회피…냉장고엔 썩기 직전 음식만
- 대통령실, 尹취임 1주년 맞아 재정비…의전비서관에 김승희 임명
- 민주 “간호법-의료법 27일 반드시 처리”…김진표 “입법권위 실추”
- ‘백현동 로비스트’ 의혹 김인섭 구속…“증거인멸 우려”
- 佛 헌법위, 연금개혁 법안 ‘정년 64세 연장’ 합헌 결정
- 尹 떠난 MZ, ‘천원 아침밥’에 돌아올까…국힘의 엇나간 청년 구애[윤다빈의 세계 속 K정치]
- 北 고체 ICBM 도발에…美 B-52H 전폭기 한반도 출격
- 軍 전반기 장성급 인사…김호복·김성민 육군소장, 군단장 임명
- 한동훈 딸 MIT낙방 청원에…장예찬 “내신·입시 만점으로 합격한 것”
- 유동규 “故 김문기, 이재명에 대장동 보고 칭찬받았다 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