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엄마도 엄마는 처음!… 실수하면 좀 어때요

김정은 기자 2023. 4. 1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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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가는 엄마 오리와 아홉 마리 아기 오리들.

엄마 오리는 혹여 아기 오리들이 사람들에게 밟히지 않을까 걱정돼 내내 "엄마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낑낑대거나 계단 아래로 떨어지는 아기들이 여럿이지만, 엄마 오리는 앞만 보며 묵묵히 걷는다.

다행히 아기 오리들을 찾은 엄마 오리는 홧김에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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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리 아기 오리/이순옥 글, 그림/48쪽·1만3000원·사계절
나들이 가는 엄마 오리와 아홉 마리 아기 오리들. 엄마 오리는 혹여 아기 오리들이 사람들에게 밟히지 않을까 걱정돼 내내 “엄마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계단을 성큼성큼 오르는 엄마 오리는 뒤따르는 아기 오리들에게 잔소리를 한다.

하지만 아기 오리들에게 높은 계단은 무리다. 낑낑대거나 계단 아래로 떨어지는 아기들이 여럿이지만, 엄마 오리는 앞만 보며 묵묵히 걷는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풀밭을 걸어갈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엄마 오리는 뒤돌아본다. 아기 오리들은 온데간데없다. 급한 마음에 온 길을 되돌아가는 엄마 오리. 다행히 아기 오리들을 찾은 엄마 오리는 홧김에 말한다. “이번엔 너희들이 먼저 가.” 아기 오리들은 장애물을 재빠르게 피해 가지만, 덩치가 큰 엄마 오리는 좁은 길, 좁은 구멍에 끼이며 고군분투한다.

역할 바꾸기를 통한 반전이 흥미롭다. 좋은 엄마가 되려 노력하지만 ‘엄마는 처음이라’ 실수투성이인 초보 엄마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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