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웰스파고·씨티 '깜짝 실적'…대형 은행, SVB 사태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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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분기 어닝시즌을 여는 대형 은행들이 14일 잇달아 호실적을 발표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지역은행에서 촉발된 위기에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대형 은행으로 몰렸고,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도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은행위기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이 안전한 대형 은행으로 자금을 옮긴 것이 실적 개선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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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행서 이탈한 예금 유입
세 곳 모두 예상치 웃돈 성적
3월 소매판매 1% 감소
경기둔화 우려 더 커져
미국 1분기 어닝시즌을 여는 대형 은행들이 14일 잇달아 호실적을 발표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지역은행에서 촉발된 위기에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대형 은행으로 몰렸고,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도 봤다. 그럼에도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확충하고 있다.
이날 JP모간은 1분기 매출이 393억4000만달러(약 51조2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 추정치인 361억9000만달러보다 8.7% 높았다. 주당순이익은 4.32달러로 시장 추정치(3.41달러)를 웃돌았다.
웰스파고와 씨티그룹도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웰스파고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했다. 주당순이익은 1.23달러로 전년 동기 실적(0.9달러) 및 시장 추정치(1.13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로 순이자이익(NII)이 45% 급증한 덕이다. 씨티그룹의 1분기 매출도 214억5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199억9000만달러)보다 높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은행위기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이 안전한 대형 은행으로 자금을 옮긴 것이 실적 개선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JP모간의 1분기 예금 보유액(2조3800억달러)은 지난해 말보다 370억달러 증가했다.
대형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늘리기 시작한 점은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은행들이 대출을 상환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돈을 쌓아두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가 전반적으로 건전한 상태이고 기업들의 상황도 좋다”면서도 “먹구름(경기 침체 위험)이 남아 있고, 경기 침체를 우려한 은행들이 대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JP모간은 신용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23억달러로 56% 늘렸다. 웰스파고도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잠재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6억4300만달러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 상무부는 미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월(-0.2%) 및 시장 전망치(-0.4%)보다 감소폭이 컸다. 미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둔화됐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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