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벽을 깨고 연결하는 정부”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디지털플랫폼정부는 과거의 전자정부가 조금 업그레이드된 게 아니라 차원이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 계획 보고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우리 산업의 전후방에 긍정적인 효과가 굉장히 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정부의 모든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디지털플랫폼정부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활동 7개월 만인 이날 첫 보고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플랫폼정부에 대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각 부처와 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원 플랫폼에 통합해 국민께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플랫폼정부의 효과로 ▶부처별 정보 통합을 통한 행정 서비스 효율 극대화 ▶인재 양성 및 고용 창출 ▶신산업 창출 등을 꼽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술 기반이 초고속으로 변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정부 형태를 가동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플랫폼정부는 한마디로 벽을 깨고 연결하는 정부”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중소기업인 40여 명과 도시락 간담회도 했다. 방명록에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성공의 역사를 만듭시다’라고 쓴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부와 중소기업·대기업이 원팀이 돼야 한다. 여러분이 뛰는 만큼 정부가 힘껏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조사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7%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 셋째 주(29%) 이후 5개월 만이다. 부정 평가는 4%포인트(61%→65%) 올랐다. 국민의힘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31%를 기록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포인트 상승한 36%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윤 대통령 직무와 관련한 긍정·부정 평가 이유 모두 일본과 외교 관계가 최상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주는 공통되게 일본 비중은 줄고 외교 관련 언급이 늘었다”며 “최근 알려진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정황과 우리 정부 대응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민심에 대해서는 항상 겸허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이정근 게이트가 열렸다”며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기현 대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개인적 일탈’ 발언에 대해 “후보로 뛴 사람이 자신의 핵심 측근이 무슨 짓을 한지 모른다는 건 지나가는 소도 웃을 얘기”라며 “쓸데없는 소리 마시고 빨리 귀국해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쩐당대회’의 추악한 전말이 조만간 밝혀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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