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인민의 오랜 친구” 룰라 “중국은 국제사회 중요 역량”
룰라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특히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시 주석도 이날 룰라 대통령을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따뜻이 환대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도 “중국은 전략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더 많은 혜택을 가져올 준비가 돼 있다”며 “양국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도 “이번 방중은 취임 후 첫 미주 이외 지역 국가 방문”이라며 “중국은 국제사회 각 영역에서 불가결한 중요 역량”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전날 상하이에서 화웨이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한 사실을 소개하며 중국 기업들의 브라질 투자를 적극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낮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있는 인민영웅기념비에도 헌화했다. 중국 공산당 혁명 당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이 기념비는 마오쩌둥 전 주석의 제안으로 1958년 건립됐다. 기념비에 외국 정상이 헌화한 건 전례를 찾기 어렵다. CCTV도 룰라 대통령의 헌화를 속보로 전하며 양국 관계의 긴밀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룰라 대통령이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이 브라질 산업화를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며 “중국이 지난 40년간 수억 명을 빈곤에서 구했다는 사실은 모든 개발도상국에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3기 정부의 핵심 기조인 중국식 현대화와 탈빈곤에 공개 지지 의사를 표명한 셈이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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