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흔한 모래알이… 마피아까지 개입된 지구촌 쟁탈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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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티끌, 하늘의 별, 그리고 바닷가의 모래.
모래는 그만큼 과거부터 강이나 바다, 사막에 가면 늘 구할 수 있는 흔하디흔한 것이었다.
문제는 1년 동안 소비되는 모래의 양이 세계 강에서 1년간 운반되는 토사량의 2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모래로 바다를 매립해 국토의 25%를 늘린 싱가포르는 그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모래를 수입했고 이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심각한 모래 고갈 문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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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전쟁/이시 히로유키/고선윤 옮김/페이퍼로드/1만6800원
땅의 티끌, 하늘의 별, 그리고 바닷가의 모래. 이 세상에 무수히 많은 것을 말할 때 비교하는 사물들이다. 모래는 그만큼 과거부터 강이나 바다, 사막에 가면 늘 구할 수 있는 흔하디흔한 것이었다.
중국은 자국 내 모래가 부족해지자 대만과 북한의 모래까지 노리고 있다. 모래로 바다를 매립해 국토의 25%를 늘린 싱가포르는 그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모래를 수입했고 이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심각한 모래 고갈 문제로 이어졌다.
이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서 여러 나라가 모래 수출을 금지하자 불법 유통이 기승을 부리게 됐다. 모래를 불법으로 채굴해 매매하는 나라는 70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를 유통하는 마피아 등 불법 조직이 늘어나면서 살인사건도 빈번하다. 수백 명의 희생자 중에는 모래 채굴 반대 활동가와 단속하는 경찰들도 많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과도한 모래 채굴은 심각한 환경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주요 철새 도래지인 포양호 인근 습지가 사라져 철새들은 보금자리를 잃었다. 모래사장이 사라지면서 바다거북이 산란할 곳도 크게 줄었다. 세계 곳곳의 어류, 갑각류도 줄어들고 있다. 모래 채굴이 2004년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쓰나미 피해를 악화했다는 국제단체의 보고서도 나왔다.
저자는 “아름다운 해변이 자취를 감추고, 생물이 쫓겨나가고, 강변의 침식으로 취락이 쓸려내려 가고, 섬이 수몰되고, 어장을 빼앗겨 어촌이 가난해지는 이야기는 모두 모래 채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모래 쟁탈전의 피해자”라고 개탄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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