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달리자

최기웅 2023. 4. 1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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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SHOT
와이드샷
대장마가 푸른 초원을 박차고 나가자 나머지 말들도 줄지어 뒤를 쫓는다. 말발굽 소리가 봄기운 가득한 초지에 울려 퍼진다. 제주시 오등동에 있는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원 난지축산연구소 방목지 모습이다. 한라산 기슭을 달리는 말들은 농촌진흥청이 생활 승마용으로 개발하고 있는 ‘국내산 승용마’다. 제주도에 자생하는 조랑말로 천연기념물 제347호인 ‘제주마’와 영국산 경주마 ‘서러브레드’를 바탕으로 10여년간 연구 및 육성 중이다. 초보자도 쉽게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기존의 외국산 승용마보다 체격이 작고 온순한 품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3세대까지 진행 중이며, 6세대에 이르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3세대 국내산 승용마’는 이미 150여 마리가 전국 승마장에 분양돼 이용하고 있다.

사진·글=최기웅 기자 choi.gi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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