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략 수정 불가피..."미국내 생산능력 키워야"

박홍구 2023. 4. 1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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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배출 가스 규제를 강화해 신차의 2/3를 전기차로 팔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IRA의 보조금 혜택을 보면서 배출가스 규제의 문턱을 넘으려면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서둘러 확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147만 대가 조금 넘습니다.

이 중 전기차는 5만 8천 대로 3.9%에 불과합니다.

2030년까지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을 58%, 기아는 47%까지 높인다는 목표이지만 미국 환경 당국 기준은 더 높습니다.

2032년까지 67%를 전기차로 생산하도록 한 것입니다.

예컨대 차량 100대 중 67대는 전기차, 나머지 33대는 내연기관차를 팔아야 미국 환경청에서 정한 1마일당 승용차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량, 82그램을 맞출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권은경 / 자동차협회 산업연구실장 : 그것(배출 가스)들이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램당 얼마씩 벌금이 있어요./ 그 기준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 전동차 비중을 높여야 되고요.]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시설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에서 판 차량 150만 대 중 100만 대를 전기차로 생산해야 하는데, 이르면 2024년 말부터 가동할 전기차 전용공장의 생산량은 30만 대 수준입니다.

따라서 현재 내연기관차를 만들고 있는 미국 내 공장 2곳을 서둘러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해야 IRA 보조금 혜택을 받고 배출가스 규제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전기차 생산량을 더 늘려야 되고요. 종류도 더 늘려야 돼요. / 배출가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좀 더 전기차 전환을 늘려야지만 총량제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다만 지난해 미국 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이 5.8%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9년 안에 판매량을 10배 이상 늘리겠다고 한 목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GM과 포드 등 미국 메이저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이 늦어질 경우 목표치는 더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그래픽 : 홍명화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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