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 구속...윗선 수사 빨라질 듯
[앵커]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대책본부장 출신이기도 한 김 씨가 구속되면서, 윗선으로 꼽히는 이 대표 측을 겨냥한 검찰 수사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현동 의혹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씨가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합니다.
김 씨는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등을 알선해준 대가로 사업 시행사로부터 77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달까지도 뒷돈이 전달됐는데, 검찰은 공사현장식당 사업권을 챙긴 혐의까지 더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인섭 /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 (혐의 인정하십니까) …. (정진상 씨와 친분 아직 부인하세요?) ….]
2시간 넘게 진행된 피의자 심문 등 장시간 영장 심사를 벌인 법원은, 김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 씨가 영입된 뒤 백현동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된 배경에 '알선'과 '로비'가 있다는 검찰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백현동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이 대표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 씨가 사업 시행사인 아시아디벨로퍼에 영입된 뒤, 개발부지 용도가 한 번에 네 단계나 상향 변경됐다는 게 골자입니다.
김 씨 구속으로, 이제 검찰 수사는 정 전 실장을 거쳐 이 대표를 겨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김 씨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당시 김 씨가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실장과 3백 차례 가까이 통화했다고 적시했습니다.
김 씨의 로비로 백현동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이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한층 수사가 빨라질 전망입니다.
검찰은 애초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던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사업에서 빠지고 임대주택 비율이 줄거나, 기부채납 조건이 성남시에 불리하게 바뀐 경위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백현동 용도변경이 국토교통부의 외압이었다고 주장했다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입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재작년 경기도 국정감사) : 만약에 (용도변경을) 안 해주면 직무유기, 뭐 이런 걸 문제 삼겠다고 협박을 해서….]
대장동 사건과 마찬가지로 백현동 사건 역시 민관 유착 의혹을 규명하는 게 핵심인 만큼, 이번 역시 이 대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seongh12@ytn.co.kr)
촬영기자 : 우영택
영상편집 : 김혜정
그래픽 : 이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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