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넘는 긴 낮잠 무서운 이유… 심장에 ‘이 병’ 위험 높인다
매일 낮잠을 30분 이상 자는 사람은 부정맥 질환 중 하나인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각) 헬스데이뉴스 등 의학 전문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후안라몬히메넨스 대학병원 연구팀은 낮잠 시간과 심방세동 발생률 사이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유럽 심장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심방세동은 심장 윗부분인 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른 맥의 형태로,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마치 그릇에 담긴 젤리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분당 심박수가 100회 이상 급상승하곤 한다. 좌심방에서 발생할 시 혈액이 고여 혈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심장에 구조적인 이상이나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연구는 이 대학 졸업생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낮잠을 자지 않는 사람’(A그룹) ‘낮잠을 매일 30분 미만 자는 사람’(B그룹) ‘낮잠을 매일 30분 이상 자는 사람’(C그룹) 등 세 부류로 나누고 평균 14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C그룹은 B그룹보다 심방세동 발생률이 90% 높았다. 시간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낮잠 시간이 매일 15분 이하인 사람은 30분 이상인 사람보다 심방세동 발생률이 42% 낮았다. 또 낮잠 시간이 15분 이상 30분 미만인 사람은 심방세동 발생률이 56% 낮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짧은 낮잠이 낮잠을 전혀 자지 않는 것보다 바람직스러운 것인지는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결과는 낮잠과 심방세동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긴 낮잠이 심방세동과 연관 있는 이유는, 낮잠 시간이 길수록 몸의 생체시계가 혼란을 일으켜 야간 수면이 짧아지고 자연스레 신체활동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당한 시간의 낮잠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보고가 있지만, 그 빈도가 잦고 시간이 긴 경우 오히려 여러 질환의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이 전에도 있었다. 중국 중난대학 연구팀은 지난해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해 11년간 추적한 36만8000명의 자료를 분석한 끝에, 낮잠 자는 빈도가 올라갈수록 고혈압 위험이 40%까지 증가했다는 결과를 내놨다. 뇌졸중 발병률 역시 ‘종종 잔다’고 답한 사람이 ‘거의 자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보다 24% 높았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연구팀도 최장 18년에 걸쳐 성인 1만226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매일 낮잠을 청하는 사람의 경우 심혈관 문제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그 수치를 보면 낮잠을 아예 자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낮잠 시간이 최장 30분인 사람은 11%, 30분 이상인 사람은 23%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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