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고체연료 ICBM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83년 9월 26일 자정 소련군의 미국 위성 관제센터에서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소련으로 발사했다"는 비상경보가 울렸다.
몇분 뒤 위성에 포착된 ICBM은 5발로 늘어났고 25분 후 소련 땅에 떨어질 정도로 상황이 긴박했다.
북한이 그제 평양 인근에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ICBM '화성-18형'을 쏘아 올렸다.
고체연료 ICBM은 이동과 연료주입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액체연료와 달리 연료를 상시 장착해 은밀한 기습발사가 가능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CBM은 사거리 5500km 이상의 대량살상무기다. 러시아 ICBM 최신형의 경우 핵탄두를 16개 탑재할 수 있고 파괴력이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2000배에 달한다.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3개국이 공식 보유국이다. 개발 초기 액체연료가 주류였다가 대부분 고체연료로 대체됐다. 고체연료에 적합한 엔진과 미사일 본체를 만드는 건 매우 어렵다. 중국은 고체연료를 쓰는 이동식 미사일 개발에 20년 이상을 매달려 간신히 성공했다.
북한이 그제 평양 인근에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ICBM ‘화성-18형’을 쏘아 올렸다. 사거리가 정상각도 발사 때 5000∼5500km인데 최대출력을 내면 1만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군 열병식에 실물이 공개된 지 2개월 만에 시험발사를 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적들에게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고체연료 ICBM은 이동과 연료주입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액체연료와 달리 연료를 상시 장착해 은밀한 기습발사가 가능하다. 한·미의 사전징후 포착과 요격 등 선제대응이 어렵다. 북핵·미사일에 대응해 구축한 ‘선제타격(킬 체인)·미사일 방어·대량응징보복’이라는 3축 체계에 구멍이 뚫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실효성 있는 확장억제대책을 짜는 게 급선무다. 우리 스스로도 잠재적 핵 역량 확보에 나서야 할 때다.
주춘렬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