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우의시네마트랩] ‘길복순’, 액션 엄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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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공개된 영화 '길복순'이 여러모로 화제다.
영화는 길복순의 액션과 살인행각에 고액 연봉을 받고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불안한 10대의 딸을 키우는 독신 엄마의 애환을 추가한다.
특히, 살인청부업을 회사원이 직장과 겪을 만한 경쟁과 협력, 그리고 배신에 비유한다는 점에서 '회사원'이 가장 유사한 영화이다.
그런 점에서 '길복순'은 여기서 언급한 영화들의 설정이 담겨 있고 이후에 나올 엄마 중심 액션 영화들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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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지류가 모여서 하나의 호수와 강이 되듯이, 영화 한 편에도 다양한 영화의 설정과 전통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여러 영화가 생각난다. 가까이로는 ‘테이큰’, ‘존 윅’과 ‘회사원’이고, 멀리로는 ‘트루 라이즈’, ‘친절한 금자씨’, ‘오로라 공주’, ‘어미’, ‘니키타’와 ‘예스 마담’이다. ‘니키타’와 ‘예스 마담’은 여성이 주인공인 액션영화로 남성에 못지않은 사격술과 격투 장면이 부각된다. ‘친절한 금자씨’, ‘오로라 공주’와 ‘어미’는 자식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엄마의 복수극인데, 액션보다는 두뇌를 이용해서 복수 상대를 함정에 빠뜨린 다음에 복수를 이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길복순은 신체적 능력과 두뇌를 다 활용하는 능력이 출중한 인물이다. 영화는 길복순의 액션과 살인행각에 고액 연봉을 받고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불안한 10대의 딸을 키우는 독신 엄마의 애환을 추가한다.
그리고 ‘존 윅’과 ‘회사원’은 살인청부업자 남성이 주인공인 영화들이다. 특히, 살인청부업을 회사원이 직장과 겪을 만한 경쟁과 협력, 그리고 배신에 비유한다는 점에서 ‘회사원’이 가장 유사한 영화이다. ‘테이큰’ 시리즈와 같이 자식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액션을 다룬 영화는 할리우드에 많았다. 그리고 ‘트루 라이즈’처럼 가족에게 자기가 정부의 비밀 요원이라는 정체를 숨겨야 하는 상황을 그린 영화도 있다. 그런데 자식을 키우면서 자기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전문직 여성을 다룬 영화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길복순’은 여기서 언급한 영화들의 설정이 담겨 있고 이후에 나올 엄마 중심 액션 영화들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의 호수로부터 또 다른 지류들이 나오기도 한다.
노광우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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