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 로비스트’ 김인섭 구속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2023. 4. 1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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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증거인멸 우려” 영장 발부
유동규 “김문기, 李 칭찬받고 좋아해”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14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대표를 불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친 뒤 밤 10시30분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증거인멸에 대한 우려’라고 적시했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개발사업 인허가 관련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의 정 모 대표에게 총 77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개발사업에 나선 아시아디벨로퍼에 지난 2015년 영입됐고, 이후 성남시가 부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한꺼번에 4단계 상향해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는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같은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판사 강규태)에서 열린 대장동 재판에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문기씨(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가 일처리를 잘 했다고 이재명 시장으로부터 칭찬받았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대표공약으로 내세운 ‘대장동·1공단 공원조성 결합 사업’의 사업비 담보 방안을 두고 김 전 처장이 대장동 사업시행사인 성남의뜰과 비용 부담을 협의하며 ‘부제소특약’(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하는 약정)을 작성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김씨가 이재명 시장에게 칭찬받았다고 저한테 와서 자랑하던 게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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