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를 믿을 수밖에"…이천웅 불법도박 파문에 염갈량도 '당혹'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이천웅의 불법 도박 혐의 인정과 관련해 사과했다.
KBO는 지난 6일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접수된 리그 소속 선수의 불법 도박 제보에 대해서 조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전했다. LG 트윈스는 대타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이천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LG는 14일 "최근 KBO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이천웅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과 관련해 수차례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LG는 "3월 말 1차 면담에서 사실을 부인한 이천웅을 KBO 수사 의뢰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잔류군으로 이동시켰다. 이후에도 자체 조사 및 면담을 추가로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12일 이천웅이 혐의 사실을 인정했으며, 구단은 사실 파악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즉시 통보했다. 향후 검찰 조사와 KBO의 후속 조치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곧바로 이천웅의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 인정에 관련해 사과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정말 죄송하다. 팬 여러분께도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서 정말 죄송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한 교육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처음 의혹이 나왔을 당시 이천웅을 믿었다. 이천웅이 LG 트런트와의 면담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염경엽 감독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천웅을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염경엽 감독은 "당연히 처음에는 생각지도 않았다. 구단에서 물어봤을 때도 아니라고 했다. 당연히 선수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5일에) 처음 알았다. 그 전에 구단에서 면담했을 때도 '아니다'고 답했다. 그런데 KBO에서 검찰 수사를 요청했고 더 이상 경기에 내보내면 안 될 것 같아서 제외했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첫 번째는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다. 그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면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야구인으로서 야구가 가장 중요한데, 그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야구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사과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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