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버스사고 합동감식..."안전벨트 미착용으로 피해 커져"
버스 블랙박스 영상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 검증
[앵커]
어제 충북 충주에서 버스가 넘어지면서 이스라엘 승객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는데, 이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이 오늘 이뤄졌습니다.
사고 당시 일부 승객들이 안전띠를 매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관광버스가 오르막길을 오르던 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면서 멈춥니다.
"시동이 꺼진 거죠?"
잠깐 멈춰 있던 버스가 빠른 속도로 뒤로 밀리기 시작합니다.
"탑승객들 비명 소리"
[엘레나 / 사고 버스 탑승객 : 버스가 넘어지면서 두 명이 제 위로 덮쳤습니다. 압박 때문에 숨쉬기 힘들었고….]
사고가 난 지점은 급경사에 급커브가 이어지는 구간.
제가 서 있는 곳이 사고 현장입니다.
이곳에서 버스가 뒤로 밀려 나무에 부딪힌 뒤 옆으로 넘어졌습니다.
버스가 옆으로 넘어질 때까지 이동한 거리는 60m 정도.
버스가 홀로 넘어진 단독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중상자가 많이 생겼는데, 목적지인 호텔에 거의 도착해서 일부 탑승객들이 안전띠를 풀었다가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버스 탑승 가이드 : (출발할 때 다 매는데) 일어나서 버스 도착한다고 할 때 앞에 있는 분들은 벨트를 풀고 선반에 짐이라든가 이런 것을 내리려고 벨트를 푼 상태고 뒤는 안 들렸으니까 그대로 있었어요.]
경찰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특히 버스에 장착된 내외부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보고 있습니다.
[김영표 / 충북 충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만일 안전벨트를 정확하게 맸다면 위층에 있던 사람들이 밑으로 떨어질 일이 없잖아요. 그 자리에 있으니까 지금 같은 상황은 덜 벌어지겠죠. 그래서 영상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버스 운전기사 60대 남성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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