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2루타 포함 4타점' 김현수, 그래도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

이석무 2023. 4. 1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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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김현수였다.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장면은 김현수의 싹쓸이 3타점 2루타였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서 혼자 4타점을 책임진 김현수의 활약에 힘입어 13-4로 이겼다.

염경엽 감독 역시 "팀의 리더인 김현수가 결정적인 한 방을 쳐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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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트윈스 대 두산베어스 경기.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LG 김현수가 3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현수는 김현수였다.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장면은 김현수의 싹쓸이 3타점 2루타였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서 혼자 4타점을 책임진 김현수의 활약에 힘입어 13-4로 이겼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현수는 중요한 순간마다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가장 빛났던 장면은 4회말 세 번째 타석이었다.

3-1로 앞선 LG는 무사 1, 2루 찬스에서 서건창의 내야안타와 두산 2루수 이유찬의 실책을 묶어 1점 더 달아났다. 이어 박해민의 번트안타를 더해 다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와 문성주는 각각 삼진과 3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무사 만루에서 1점도 뽑지 못하고 2사 만루가 된 상황. 타석에는 김현수가 들어섰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가 150km에 이르는 빠른공을 연속 2개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이었지만 김현수는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알칸타라의 3구째 150km짜리 빠른공이 한가운데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힘껏 잡아당겼다. 배트를 맞은 타구는 우중간을 완전히 갈라 외야 펜스까지 굴러갔다. 그 사이 루상의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7-1로 벌어졌다. 사실상 이때 승부가 갈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김현수는 6회말에도 무사 1, 2루 찬스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로 타점을 추가하는 등 이날 혼자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염경엽 감독 역시 “팀의 리더인 김현수가 결정적인 한 방을 쳐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알칸타라의, 공이 워낙 좋고 빠르기 때문에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었다”며 “빠른공을 높이 던지려고 했던 것 같은데 조금 낮게 들어오면서 배트 중심에 맞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이날 맹타에도 불구, “아직 컨디션이 100%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좋은 스윙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며 “‘완벽하다, ’최고다‘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실투를 많이 놓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 선수단은 외야수 이천웅이 불법 인터넷 도박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하지만 팀의 맏형인 김현수가 앞장서 후배들을 이끌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현수는 “선수 개개인이 잘하는 수밖에 없다. 팀이나 동료들이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면서 “본인이 본인의 미래는 물론 가족의 미래까지 생각하고 잘 책임졌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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