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돈봉투' 의혹에 뒤숭숭..."선제조사" 주장도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 살포 의혹'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일 국민의힘 맹공 속에, 내부에선 당 차원의 선제 조사로 위험 부담을 줄이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큰 고민은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이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윤관석·이성만 의원만으로 끝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검찰 수사 대상이 현역 의원만 20명에 달할 것이란 설마저 나돌면서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내 의원님들이 열 명에서, 많게는 스무 명까지 관련됐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단 당 지도부는 미국 도청 의혹 등 수세에 몰린 여권을 위한 국면 전환용 기획 수사라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대통령실 도청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갑자기 2년 전 일을 빌미로 압수수색 한 점도 그렇고, 검찰의 저의를 의심하게 됩니다.]
수사 정점으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대표도 프랑스 파리에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개인 일탈"이라며 "검찰의 정치 행위"라고 비판하긴 했지만,
당내에선 녹취 증거마저 연이어 나오는 마당에 '짜깁기'라는 당사자들의 해명은 크게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혹시 모를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당 차원의 선제 조사에 나서자는 제안이 나온 배경입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 짜깁기한 것이다, 조작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더더욱 더 코너로 몰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냥 (송영길 전 대표가) 제 발로 들어오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넘어 민주당 전체의 '사법 리스크'라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 해명 또한 소도 웃을 소리라면서 '더불어봉투당' 정치자금 게이트에 직접 사죄하라고 압박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당선된 다음에 사무부총장을 시킨 사람이 무슨 짓을 했는지를 모른다, 그거는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 아니겠습니까?]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현역 의원 체포동의안이 날아들거나 금품수수 의원들 명단이 공개될 경우, 파장은 상당할 전망입니다.
특히, 이 대표를 향한 수사처럼 구체적인 물증 여부가 중요한 만큼, 민주당으로선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상 한상원 윤소정
영상편집 : 고창영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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