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4타점 맹타' 이정후 "강병식 코치님께 죄송하다" [★고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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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터널을 벗어난 이정후(25)가 강병식(46·이상 키움 히어로즈) 퓨처스팀 수석코치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초반 부진에 크게 개의치 않았던 이정후에게 한 가지 마음에 걸린 일이 있다면 강병식 코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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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번 및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4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중심타자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운 키움은 KIA를 9-2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88로 예년 같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던 이정후였다. 그러나 1회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신고했고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사 2, 3루에서 우전 2타점 적시타로 타점도 올렸다. 6회 볼넷, 7회 우익수 쪽 2타점 적시타로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0이 됐다.
경기 후 이정후는 "지난 두산과 1차전 마지막 타석부터 좋아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때부터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타격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 같다"면서 "득점권에서도 계속 못 치고 있었는데 어제 두산전에서 처음 쳤다. 이렇게 하나가 터지면 게속 터질 거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득점권에서는 큰 부담을 갖지 않고 타석에 임했다"고 밝혔다.
초반 부진에 크게 개의치 않았던 이정후에게 한 가지 마음에 걸린 일이 있다면 강병식 코치였다. 키움은 지난 11일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강 코치를 퓨처스리그로 내려보냈다.
이정후는 "초반에 부진한 것이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강병식 코치님과 신인 시절부터 같이 했는데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바뀌신 것이 죄송하다. 초반에 부진한 내 탓도 조금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좀 더 잘했다면 그러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필 안 맞는 시기가 딱 걸려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강 코치님은 내려가시는 그날 연락드렸는데 '넌 잘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잘하라'며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것이 이정후의 설명이다. 이정후는 "아직 9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바꾼 타격폼도 관계없고 아팠던 허리도 완전히 나았다. 그동안 결과보다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번 주부터 과정이 괜찮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오늘같은 날보단 내가 못하는 날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 것이 생각나고 그런 날이 조금 더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7시즌 같 뛰면서 느낀 것이 항상 우리 순위는 시즌 끝까지 가야 나온다. 늘 초반에는 약했고 여름에 치고 올라가면서 막판까지 순위 경쟁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초반부터 승수를 많이 쌓아 놓으면 조금 더 높은 순위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올해 초반 내가 부진해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너무 미안했다.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나도 계속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서 팀 승리에 많이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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