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서 두산에 13-4 대승 [MK잠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4. 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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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L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 폭발한 타선의 힘과 적극적인 작전 등으로 13-4 대승을 거뒀다. LG는 이로써 시즌 8승(4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전 이천웅의 불법 도박 소식으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귀중한 승리이기도 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개인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적극적인 작전 등을 앞세워 두산 수비진을 흔들어 완승을 거뒀다. 홈런은 1개도 나오지 않았지만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13점을 뽑았다. 반면에 실책 4개를 쏟아낸 두산은 시즌 5패(6승)째를 당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김현수는 멀티히트 4타점으로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맹활약했고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도 멀티히트 2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민성-서건창-문보경도 나란히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했고, 김기연도 2타점을 올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윤식은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올렸고, 이후 나온 계투진은 3실점을 했지만 대승의 넉넉한 리드를 지켜냈다.

반면에 두산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수비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지만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한 팀을 수렁에서 끌어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지난해와 비교해 집중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던 두산은 이날 수비와 마운드가 모두 무너지면서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날 잠실구장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1만 6,528명이라는 많은 관중이 운집했다. 경기 전 이천웅의 불법 도박 사실이 알려지면서 잠실 라이벌전의 분위기에 재를 뿌렸지만 많은 관중들은 뜨겁게 LG와 두산을 향한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1회 이후로는 다소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1회 초 두산이 선취점을 뽑았다. 허경민이 이닝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간 이후 정수빈의 땅볼로 2루로 주자를 보낸 이후 양석환의 적시타 때 1점을 냈다. 후속 상황 두산은 김재환이 중전 안타를 쳤지만 양의지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두산이 2회 초 다시 잡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사 후 송승환의 좌전 안타와 김재호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2루에 주자를 보냈지만, 이유찬이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허경민이 상대 호수비에 의해 땅볼로 아웃됐다.

이후 경기는 완전히 LG의 흐름으로 넘어갔다. 두산이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기 때문이다.

LG가 2회 말 점수를 뽑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후 문보경의 안타 이후 김민성이 우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김기연이 헛스윙 삼진, 서건창이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나면서 경기를 뒤집는 것은 실패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LG가 결국 3회 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홍창기가 두산 2루수 이유찬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후속 상황 문성주가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오는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중견수 뜬공 아웃 이후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이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이 4회 말에는 내야진에 연쇄 실책으로 자멸했다. 반대로 LG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과 적극적인 작전 야구를 바탕으로 두산을 무너뜨리고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이닝 선두타자 김민성이 볼넷을 골랐다. 이후 김기연의 번트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고, 알칸타라가 이를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김재호에게 연결했다. 타이밍으로는 아웃이었지만 김재호가 공을 놓치면서 주자 무사 1,2루가 됐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후속 타자 서건창의 번트는 수비 시프트로 1루수 우측으로 이동해 있던 2루수의 코스로 향했다. 하지만 이유찬이 또 공을 빠뜨리는 시책을 범하면서 그 사이 김민성이 홈을 밟았다. 안타 1개 없이 1점을 뽑은 LG는 박해민이 3루수 앞으로 향하는 절묘한 번트 안타를 성공시키면서 주자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후속 상황 LG는 후속타자 홍창기가 아쉬운 판정 끝에 삼진, 문성주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듯 했다. 그러나 김현수가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우중간 3타점 2루타를 때려 단숨에 7-1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앞서갔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LG가 5회 말 2점, 6회 말 1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회 말 1사에서 김민성의 2루타와 땅볼, 서건창과 박해민의 적시타 등을 묶어 2점을 냈다. 이어 6회 말에는 홍창기 문성주의 볼넷에 이은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10-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도 8회 초 LG의 실책을 틈타 3점을 만회했다. 조수행이 투수 이지강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이후 양석환의 안타, 김재환의 볼넷, 장승현의 땅볼, 양찬열의 희생플라이, LG의 유격수 실책 등으로 3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LG가 8회 문보경의 1타점 적시 2루타, 김기연의 2타점 적시타로 13-4까지 점수차를 벌리면서 두산의 남은 전의마저 꺾어버렸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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