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의 세월호 지우기?…시민사회 ‘반발’
[KBS 부산] [앵커]
모레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9년에 됩니다.
참사 이후 교육 당국은 이 시기를 안전 주간으로 정하고 비슷한 사고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교육도 벌여왔는데요.
그런데 올해 부산교육청에선 세월호 추모 관련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개를 숙인 채 묵념을 하는 사람들.
지난해 세월초 참사 희생자 8주기를 맞아 부산교육청이 벌인 추모 행사입니다.
교육감의 추모사에 더해 교육청 청사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현수막도 내걸렸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지난해까지 붙어있던 세월호 참사 추모 현수막은 사라졌고 주변에서도 관련 게시물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산교육청이 최근 지역 내 전 학교에 보낸 공문에서도 세월호에 대한 언급은 사라졌습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공문을 통해 세월호 추모 주간 운영을 안내했던 모습과 딴판입니다.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산교육청은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 부산대책위 등은 부산교육청이 보수 성향인 하윤수 교육감의 취임 이후 의도적으로 '세월호 지우기'를 하고 있다고 반발합니다.
[임정택/전교조 부산지부장 : "희생자의 대다수가 학생이었던 사회적 참사를 추모하며 그 아픔을 공감하는 내용은 삭제하고 세월호 참사는 잊으라는 것이 하윤수 교육감이 말하는 인성교육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부산교육청 측은 "교육부에서 온 공문에 세월호 관련 표현이 없어 이를 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교육부의 뜻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부산과 달리 대구 등 10여 개 교육청은 자체적으로 세월호 참사 관련 추모 활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소연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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