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수사에 셔터 내린 ‘콘텐츠 도둑’ 누누티비
“압박·트래픽 요금 탓 서비스 종료”
불법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사이트 ‘누누티비’가 14일 0시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누누티비를 운영하는 스튜디오유니버셜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 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6월에 정식 서비스로 인사드려 지금까지 많은 분의 사랑으로 함께할 수 있었다”며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2021년 개설된 누누티비는 도미니카공화국, 파라과이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외 유료 OTT와 지상파·종합편성채널 등에서 방송하는 신작을 실시간으로 사이트에 공유했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온라인 도박 사이트 광고 등으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기준 업계 추산 누누티비의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명 이상으로, 넷플릭스(1151만명)의 국내 이용자 수에 육박했다. 콘텐츠 불법 공유로 인한 피해액은 약 5조원으로 추정됐다. 국내 미디어 업계로 구성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지난달 9일 누누티비를 형사고발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했으며, 정부도 지난 9일부터 누누티비의 접속 경로(URL)를 매일 모니터링해 차단하겠다는 조치를 밝혔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누누티비 대응 태스크포스(TF)’가 경찰을 비롯해 인터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과 협력해 수사망을 좁혔다. 이에 누누티비 측이 자진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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