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시진핑 ‘광폭’ 안방외교 행보…이번엔 대미국 연대
[앵커]
집권 3기를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른바 '광폭 안방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남미의 '좌파 대부'로 불리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찾았습니다.
싱가포르, 스페인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에 이어 보름 사이 중국을 방문한 5번째 해외 정상입니다.
[중국 CCTV 보도 : "(시 주석은) 중국은 질 높은 발전과 수준 높은 대외 개방을 추진하고 있으며, 브라질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14년동안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이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양국간 거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양국은 협력 분야를 디지털 경제, 정보 통신 등으로 더 넓히는 한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양국 수출입 결제와 금융 거래 등에는 미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쓰기로 하고 최근 첫 거래도 마쳤습니다.
브라질은 실리를 챙기고, 중국은 달러 패권 도전에 속도가 나는 모양새입니다.
[바오샤오샨/퀸스랜드 기술대학 교수 : "세계에서 가장 큰 무역 파트너 가운데 두 나라가 사실상 통화 다극 체제를 구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과 G20 등 다자 틀 안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개발도상국들이 불공정 규율에서 벗어나 보다 공평한 발전을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실제 미국의 대표적 제재 대상인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의 연구센터를 방문하는 등 중국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 중국은 경제 협력을 통해 우군을 모으는데 집중하면서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흔들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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