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확대로 ‘김포골드라인’ 과밀 완화…논의에 서울시는 빠져
[앵커]
출근길 승객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지기도 한 김포골드라인의 혼잡 문제를 풀겠다며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버스를 늘리기로 하고, 서울시에 버스 전용차로도 지정해달라고 했는데 국토부와 서울시 사이 신경전도 이어졌습니다.
김보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량의 열차 안으로 승객들이 한꺼번에 밀려듭니다.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는 231%, 수도권 지하철 중 압도적 1위입니다.
["어우, 밀지 마세요."]
호흡 곤란 사고가 일어난 지 사흘 만에 국토교통부 장관도 열차에 올랐습니다.
불어나는 인파에 구석으로 몰리더니, 마지막 역에선 승객의 거센 항의도 받았습니다.
[열차 승객 : "아침마다 출근하는데 숨막혀 죽을 것 같아요."]
국토교통부는 긴급 현장 대책 회의를 열고, 지하철 연장과 GTX 개통 전까지 출퇴근 시간 혼잡 구간을 오가는 전세 버스를 늘려 승객분산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셔틀 버스 무제한 투입을 위해선 버스 전용차로 확보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서울시 협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기존 노선을 김포공항까지 연장하고, 운행 횟수도 더 늘린다는 건데, 문제는 속도입니다.
상습정체 구역인 서울시 구간에는 아직 버스 전용차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국토부는 서울시에 즉시 지정을 요청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서울이라는 울타리를 쳐서 나머지는 알아서 해라 이런 식으로 해서는 과연 서울이나 경기도 라는 수도권도 존재할 수 있겠는가."]
서울시는 일방적인 대책 발표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미 2년전 전용차로 설치를 논의했지만, 국토부가 이후 추가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서울시는 전용차로에 일반 차량이 진입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우려가 여전하지만, 일단 설치 논의는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포골드라인에 승객 동선을 관리하는 서울시 인력을 투입하고, 수륙양용버스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훈
김보담 기자 (bod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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