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오영수, 2차 공판 출석… ‘사과할 생각 있나’ 묻자 침묵

문지연 기자 2023. 4. 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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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3일 강제추행 혐의 첫 재판에 출석한 배우 오영수. /뉴스1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배우 오영수(78)씨가 14일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했다.

경기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정연주 판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3시간여 동안 오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앞서 남색 체크무늬 재킷 차림으로 법원에 등장한 오씨는 ‘혐의를 부인하냐’ ‘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이번 공판에는 고소인 A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비공개로 증언했다. A씨는 3시간에 걸친 증인신문에서 검찰의 공소사실대로 오씨에게 강제추행 당했음을 주장하며 피해 상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2017년 8월과 9월 연극 공연을 위해 머물던 대구의 한 산책로에서 “한번 안아보자”며 A씨를 끌어안은 혐의를 받는다. 또 A씨 주거지 앞 복도에서 A씨 볼에 입을 맞춘 혐의도 있다.

다만 오씨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오씨 측 변호인은 지난 2월 3일 첫 공판에서 “A씨와 산책로를 걷고 주거지를 방문한 사실은 있으나 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고, 공소사실 범행일시가 너무 포괄적이라며 공소 기각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 측은 “피해자는 당시 20대 초반의 극단 말단 단원이었고 피고인은 50세 많은 주연배우였다”며 “피고인은 우월한 경력을 이용해 말단 단원을 껴안고 기습 키스하는 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의 사과 요구에는 범행을 인정해놓고 수사 단계에서는 죄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는 수년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했다.

오씨에 대한 3차 공판은 오는 7월 14일 열린다. 다음 재판 역시 검찰 측이 신청한 증인 1명에 대한 비공개 신문이 예정돼 있다.

한편 1944년생인 오씨는 1963년 극단 광장 단원으로 데뷔했다. 극단 자유, 국립극단 단원 등에서 활동하며 ‘리어왕’ ‘파우스트’ ‘3월의 눈’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 등 200편이 넘는 연극에 출연해왔다. 2021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을 연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을 통해 지난해 1월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부문 남우조연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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