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킬링 로맨스'는 민트초코 같은 영화, 독특하지만 역사에 남는 영화 될 것" [인터뷰M]
미스코리아 출신의 예쁜 배우라는 선입견을 이토록 과감하게 깨고 매 작품마다 액션이면 액션, 노래면 노래, 정극과 코미디, 영화와 드라마까지 자유롭고 완벽하게 넘나들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자신의 이름을 새롭게 써 나가는 이하늬를 만났다.
오늘 개봉하는 영화 '킬링 로맨스'에서 대한민국을 '여래바래'로 만들던 톱스타 '황여래'를 연기한 이하늬는 작품 속에서 희대의 발연기로 조롱 받다가 비밀스러운 휴가에서 우연히 만난 '조나단'(이선균 분)과 사랑에 빠져 결혼헀지만 모든 걸 통제받고 연예계 복귀도 꿈꿀수 없게되자 행복을 되찾기 위해 '조나단'을 제거하려는 모습을 그린다.
이하늬는 영화에 대해 "영화가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고 대본으로 보던 걸 영상으로 만나고, 관객까지 만나게 되면 심장이 아플 정도로 설레는데 이 영화는 특히나 더 감격스럽다. 요즘 극장이 힘들어지면서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저는 한국 영화의 맛과 매력이 다양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점점 다양성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다. 이 영화는 영화계의 민트 초코 같은 영화다. 이런 영화가 지금도 나올 수 있다는 경종을 울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하며 개봉을 기뻐했다.
이하늬가 '민트 초코'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 영화는 굉장히 독특하다. 이런 영화에 어떻게 출연을 결심했을까? 그는 "보통 대본을 보면 저를 대입해서 일로 보기 때문에 잘 안 웃게 되는데, 대본을 보며 현웃이 터진 게 '극한 직업'과 '킬링 로맨스'였다. 이원석 감독의 팬이어서 더 반가웠고, 이걸 어떻게 비주얼 라이징 할지 너무 궁금했다. 감독님이 하고 싶은 대로 그린다면 정말 독특한 영화가 될 것이고 역사에 남을 수 있는 영화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라며 작품의 매력을 꼽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선균은 이하늬가 출연한다는 말에 자신도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어떻게 이선균을 설득했냐는 질문에 이하늬는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미국에서 있었던 '기생충' 파티 때 서로 보자마자 잘 지냈냐는 인사가 아니라 '할 거야? 할 거지? 너 한다 그랬다. 빠지기 없기!'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기존에 없던 장르이고 스토리여서 배우로서 모든 걸 던져야 하는 작업이었다. 같이 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힘이 되었던 작업이고 그때 서로가 서로에게 진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라며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눈만 마주쳤을 뿐인데도 마음이 통해 함께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정극과 코미디를 넘나들며 감정연기, 몸 개그, 노래, 춤, 액션까지 정말 모든 걸 쏟아낸 작품이었다. 그래서인지 "촬영하면서 매 장면이 현타가 왔다"라는 이하늬는 "특히 찜질방에서 '푹식확쿵'을 이야기하다가 랩으로 넘어가는 장면은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하다 보니까 바보짓도 같이 하면 너무 재미있다고, 이선균과 함께 하다 보니 신나게 하게 되더라."라며 가장 현타가 왔던 장면을 언급했다.
지방 로케이션이 많아서 대전이나 광주 등에서 2~3주씩 머물며 촬영했다는 이하늬는 "유랑극단 같았다. 출퇴근이 아니라 집시들의 극단 연극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더 내밀한 작업도 가능했던 거 같다."라며 촬영 과정이 너무 즐겁고 좋았다고도 했다.
최근 이하늬가 극찬을 받은 작품은 '극한직업' '원더우먼' 등 코믹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유독 코믹한 이하늬를 대중이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제가 워낙 밝게 웃는 이미지여서가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저도 웃기고 싶은 욕망이 있고 코미디를 진짜 좋아한다. 어려서도 선망의 대상이 배우보다 코미디 쪽이었다. 데뷔해서도 이국주, 박나래, 안영미 같은 분들이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연기를 너무 잘하시고 어떻게 타이밍을 맞춰 웃기는지 유심히 보는 편이다."라며 코미디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하늬는 "코미디는 결에 맞는 톤, 타이밍, 호흡이 딱 맞아떨어져야 누군가를 웃게 할 수 있더라. 어떤 건 무심하게 해야 하고 어떤 건 의도를 정확하게 담아서 해야 하고. 과하지도 않고 찰랑찰랑하게 수위를 맞추는 게 참 어렵다. 타고난 센스가 있지 않으면 정말 어려운 장르 같다."라며 코미디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며 "함께 연기한 이선균은 타고난 코미디 센스가 있더라. 한 번도 코미디 한 적이 없는데 사석에서 되게 유쾌하고 재미있고 누군가를 웃기고 싶어 하신다. 유해진도 계속 개그를 치지 않나. 타율이 있건 없건 계속 치신다. 누군가를 웃기게 하고 싶다는 게 이미 자질이나 덕목에 있으신 분들 같다."라며 코미디 연기에 탁월한 선배들을 언급했다.
영화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로 오늘 개봉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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