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대피소 생활…임시 주택은 언제나?

정면구 2023. 4. 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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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강릉 소식 알아봅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3백 명 가까이 계속 대피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대부분 노인들입니다.

임시로 조립주택이나 임대아파트로 옮기는 것도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년 전 동계올림픽이 열린 경기장이 거대한 텐트촌으로 변했습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 144가구, 297명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옷이나 생활용품 등 부족한 게 한 둘이 아닙니다.

[조병옥/이재민 : "많이 못 가지고 나왔으니까 필요한 게 많죠. (지금 입은 옷도) 동네 형님이 춥다고 입으라고 갖다 준 거예요."]

차가운 바닥, 냉기를 막으려 돗자리와 전기장판, 이불을 켜켜이 쌓았습니다.

몸이 불편한 80대 할머니는 50년 넘게 살았던 집 생각이 간절합니다.

[김복례/이재민 : "허리가 아프니까 (집에서) 침대 생활을 하다가 (여기는) 땅바닥에서 자니까 그게 좀 불편하고 그런거죠. 빨리 얼른 여기서 벗어나야 되는데."]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공동 생활 자체가 너무 낯설고 힘겹습니다.

그나마 급식과 세탁, 목욕 서비스까지,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은 낯설기만 한 대피소 생활의 고단함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이 불편한 생활을 마치고 언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이재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펜션과 리조트, 자치단체 소유의 숙박시설 등을 임시 주거 시설로 지원하는 방안을 먼저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좀 더 편안한 시설로 모시기 위해서 임시 조립주택이라든지 주택공사의 임대아파트를 저희가 확인하고 있습니다."]

2차로 조립주택을 지원하지만 제작과 설치, 입주에만 최소한 두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해 이재민들의 불편한 대피소 생활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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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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