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마지막 흔적이지만 "추가 조사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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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BS는 올해를 포함해 지난 3년간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 4·3 피난처에 대한 정밀 조사의 필요성을 집중 보도한 바 있습니다.
제주 4·3 연구소가 지난해 한라산 국립공원내 4·3피난처를 처음으로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는 올해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 4·3 피난처에 대한 추가 예산 배정이나 관련 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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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IBS는 올해를 포함해 지난 3년간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 4·3 피난처에 대한 정밀 조사의 필요성을 집중 보도한 바 있습니다.
4·3의 흔적을 안고 있는 사실상 마지막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라산 국립공원 일부 지역에 대한 첫 조사가 이뤄졌는데, 피난처 마다 수많은 흔적들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라산 인접 지역 중산간에서 발견된 한 피난처.
금속 탐지기로 확인해 보니, 탄피가 발견됩니다.
이 일대에서만 4·3 당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10개가 넘는 탄피와 탄두, 박격포탄 추정 물체까지 확인됐습니다.
4·3 당시 중산간 마을 주민 상당수는 무차별 토벌을 피해 한라산과 중산간으로 피난을 가야 했습니다.
한라산과 오름의 궤나 동굴이 주요 피난처였지만,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상돈 한라산 피난민(2022년 3월 증언)
"한라산에 안 올라가면 살 곳이 없어. 여기서 손가락질 하고 폭도가 살고 있고 하면 그냥 다 잡혀가고, 잡혀가고..."
제주 4·3 연구소가 지난해 한라산 국립공원내 4·3피난처를 처음으로 조사했습니다.
당시 노형리 주민들의 집단 피난지였던 청산이도 일대 등 18곳을 확인해 봤더니,
피난처마다 숟가락 등 각종 집기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는 탄피까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 예산이 달랑 2천 만원 수준에 불과해 조사는 극히 일부 지역에 그쳤습니다.
김은희 4·3 추가진상조사단 조사2팀장
"토벌작전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느냐와 무장대, 피난민들은 어떻게 움직였느냐에 대한 진상들은 전혀 안 나와있어요. 앞으로 추가 조사는 꼭 해야 된다고..."
문제는 이런 조사가 생각보다 휠씬 시급하다는 점입니다.
4·3 당시 실제 피난했던 이들이 얼마 남지 않아 옛 지명을 알고 있는 사람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역과 단계를 나눠 체계적인 조사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얘깁니다.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 연구가
"(조사가) 전체 어우러진 상태에서만 어른들이 기억하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조사가 안된다면 넓은 지역에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식으로..."
하지만 제주자치도는 올해 한라산과 중산간 일대 4·3 피난처에 대한 추가 예산 배정이나 관련 계획도 수립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라산 일대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4·3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간이지만, 무관심 속에 4·3의 역사가 그대로 묻힌채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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