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5개월 만에 20%대로…국정 리더십 ‘상시 위기’
도청 의혹 대응 등 외교문제 영향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긍정평가)이 27%로 5개월 만에 다시 20%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국가안보실 도청 의혹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 방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율 추락으로 국정 동력에는 재차 경고등이 켜졌다. 취임 첫해 상당 기간을 20~30%대 낮은 지지율에 머물러 ‘상시적인 국정 리더십 불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 11~13일 전국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전주(31%)보다 4%포인트 하락한 27%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포인트 오른 65%였고,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 3주차 조사(29%) 이후 5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11월 4주차(30%)에 30%선을 회복하고 지난주까지 소폭 등락을 거듭해 왔다.
특히 국민의힘 핵심 지지지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53%)가 긍정평가(44%)를 9%포인트 앞지르는 등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았다. 세대별로는 20~40대에서 모두 10%대 지지율에 머물렀다. 70대 이상을 제외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평가가 높았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54%, 중도층 18%, 진보층 7%였다.
직무수행 부정평가 이유로 ‘외교’를 꼽은 이들이 2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경제/민생/물가’(10%),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9%) 순이었다. 직무수행 긍정평가 이유에서는 ‘외교’ ‘노조 대응’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6%) 등이 나란히 1위였다. ‘국방/안보’ ‘공정/정의/원칙’(이상 5%)이 뒤를 이었다.
대통령실 “민심, 겸허하게 보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 20%대
갤럽은 “지난주까지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일본·외교 관계가 최상위를 차지했는데 이번주는 공통되게 일본 비중이 줄고 외교 관련 언급이 늘었다”면서 “미국의 동맹국 도청 정황, 우리 정부의 대응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국가안보실 고위관계자 도청 의혹에 “상당수가 왜곡됐다”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했는데, 이를 두고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이 나왔다.
20%대 지지율은 국정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통상 임기 말 20%대 지지율에 돌입하면 권력누수(레임덕) 징후로 해석한다. 박근혜 정부에선 국정농단 의혹이 증폭되던 시기(2016년 10월)에 대통령 지지율이 25%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경우 취임 석 달째인 지난해 7월 말 처음으로 20%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20~30%대를 벗어나지 못해 낮은 지지율이 상수로 굳어졌다. 여소야대 국회 상황을 고려하면 낮은 지지율로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노동·연금 등 ‘3대 개혁’의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지지율 최저치는 8월 1주차와 9월 5주차에 기록한 24%다. 각각 ‘만 5세 입학’ 논란과 미국 방문 중 비속어 논란이 악재로 작용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심에 대해 겸허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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