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칭찬’ 자랑한 김문기, 사실대로 말하길 바랄 것”

박진영 2023. 4. 1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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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고 김문기 전 공사 개발사업1처장도 사실대로 말하길 바랄 것"이라면서 김 전 처장이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칭찬받고 자랑한 사실 등을 공개했다.

그는 "(이 대표가)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받을 때 김 전 처장이 상당히 많은 도움을 줬고,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2021년 9월쯤 경기도가 질의응답 자료를 만드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 처장의 존재는 시장뿐 아니라 비서실, 정진상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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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李에 안부 문자받은 것도 자랑”
오후엔 李 최측근 정진상 재판 증인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고 김문기 전 공사 개발사업1처장도 사실대로 말하길 바랄 것”이라면서 김 전 처장이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칭찬받고 자랑한 사실 등을 공개했다.

유씨는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2번째 출석했다. 그는 “김 전 처장이 (대장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 관련 제1공단 공원화 사업비 확보 방안, 부제소 특약(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하는 약정) 방안을 보고했는데 알고 있었느냐”란 검사 질문에 “그 부분 ‘잘했다’며 이재명 시장에게 칭찬받았다고 저한테 와서 자랑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유씨는 “김 전 처장이 추석인가 명절에 (이 대표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단체 문자가 아니라 ‘김 처장’이라며 안부를 묻는 답변이 왔다고 자랑한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고도 했다.

유씨는 또 대장동 사업을 총괄한 실무 책임자는 김 전 처장이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가)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받을 때 김 전 처장이 상당히 많은 도움을 줬고,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2021년 9월쯤 경기도가 질의응답 자료를 만드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 처장의 존재는 시장뿐 아니라 비서실, 정진상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유씨는 이 대표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입장을 바꾼 데 대해 “입장을 바꾼 게 아니라 이젠 사실을 좀 털어놔야겠다 해서, 옷도 한 번에 다 벗을 수 없듯이 하나를 벗었더니 이 대표 측 반응이 굉장히 공격적이라 놀랐다”면서 “모든 사실을 털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김 전 처장도 이를 바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씨는 이날 오후엔 같은 법원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이 대표 최측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가 “정신이 좀 멍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해 증인신문이 오는 18일로 미뤄졌다. 재판장은 “증인의 집중력이나 건강 상태가 진술하기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유씨는 오는 28일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또 출석한다.

박진영·안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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