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받이'에 콜 받다가 방광염 걸려도…하소연 할 곳 없다
이런 폭언을 들어도 콜센터 노동자들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합니다. 제대로 쉴 수도, 화장실 조차 제 때 갈 수도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성화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약이 무산됐다며, 다짜고짜 욕을 합니다.
"너희들 같은 건 X이라고 해야 돼. XXX들아. XX하지마 바로 전화하라고 해"
욕설도 문제지만, 이후 대처는 더 문젭니다.
[김금영/9년 차 콜센터 노동자 : 욕을 들었을 때인 경우에는 팀장님한테 가서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면 한 10분 정도 쉴 수는 있어요. 감정을 추스를 수가 없는 시간들인데…]
휴식 시간도 통제받습니다.
[김금영/9년 차 콜센터 노동자 : 화장실을 간다거나 물을 마시러 갈 때 휴식이라는 버튼을 누르면 5분에서 10분 사이만 길어지면 바로 쪽지가 오거나 전화가 와요.]
콜센터는 대부분 원하청 구조입니다.
2년마다 원청과 계약을 합니다.
'콜수'로 평가하다보니 관리자들은 높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더 많은 콜을 받도록 압박합니다.
[김민정/11년 차 콜센터 노동자 : 화장실에 간다라는 게 사실은 저희한테는 굉장히 힘든 일이었어요. (노동자 중) 방광염도 있고 이제 디스크가 문제가 심한 경우가 많았어요.]
재계약을 하면서 갑자기 인력을 줄이라는 통보를 받고 농성을 시작한 노동자들도 있습니다.
[임지연/10년 차 콜센터 노동자 : 같은 업무를 하지만 계속 재계약을 하면서 고용 불안을 느끼고 당장 회사를 나가라고 하니까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원하청 착취 구조를 없애지 않는 한 바꾸기 힘든 현실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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