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360] 국민의힘 쥐락펴락 하는 전광훈…보수정치의 계륵?

이지혜 기자 2023. 4. 1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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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인물 360에서는 정치권, 특히 국민의힘 내부를 뒤흔들고 있는 인물을 짚어보겠습니다. 바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 입니다. 정치부 이지혜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전광훈 씨 이야기가 최근에 막 나오고 있는데 김기현 대표 체제가 들어선 다음에 오히려 더 확산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된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 씨 예배와 미국 강연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3월 12일) :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그건 불가능합니다. 저도 반대입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미주한인문화재단' / 지난 3월 25일) :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이 발언이 논란이 된 이후 당 지지율 하락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기현 대표가 감정싸움을 벌였고, 김 대표가 어제 홍 시장의 당 상임고문직을 해촉하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전광훈 씨. 목사인데, 사실은 교단에서 예전에 한번 제명이 되었기 때문에 과연 현재 목사가 맞냐는 공방도 있긴 합니다. 어쨌든 목사와 어울리지 않는 발언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목사 직함은 있지만, 교계에서 이단 논의가 이뤄질 정도로 목회 활동 역시 논란의 대상입니다.

전광훈씨 과거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전광훈 (2019년 10월) : 나는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살아 딱 잡고.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이 발언으로 개신교 8대 교단 이단대책위원회가 전 씨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최종 확정되진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데 목사는 어떻게 된건가요?

[기자]

학력을 확인해 봤습니다.

1978년 안양대 전신 서울 청파동 대한신학교에 입학했고, 졸업은 서울 당산동에 있는 또 다른 대한신학교에서 과정을 마친 걸로 파악됩니다.

인가를 받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에, 정식 학위는 없는 셈입니다.

사랑제일교회를 세운 건 1983년입니다.

이후 장위동으로 교회를 옮겨 현재 등록교인 3000여명에 이릅니다.

전씨는 1990년대 후반에 부흥사로 조금씩 유명세를 탔는데, 청교도영성훈련원이란 데서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 지지 발언을 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8년부터 직접 창당을 하고 당명을 바꿨다 하며 적극적으로 정치 활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지금은 자유통일당 대표를 맡고 있죠.

여러 차례 원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요.

결국 기존 보수 정당에 영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걸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종교적으로 안 맞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정치적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문제는 전광훈 씨가 국내 보수정당에 어느정도 영향력을 갖게 된 거 아니겠습니까? 이 과정에서는 국민의힘 주요인사들이 몇 차례 힘을 실어준게 있지 않았나 싶어요.

[기자]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표적입니다.

2019년 전 씨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 회장에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서로 호흡을 맞췄는데요.

이른바 태극기 집회도 이 때부터 시작됐고, 자유한국당 인사들이 대거 전씨가 이끄는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 김기현 대표 역시 이 무렵 집회에 참석해서 전씨를 추켜세운 적이 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평화나무뉴스 / 2019년 11월) : 이 패악한 정권 독재정권을 향해 외치는 이사야 같은 선지자가 저는 전광훈 목사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집회를 무리하게 이어갔는데도 당시 미래통합당 인사들이 찾았죠.

비난이 이어지자 당시 미래통합당은 전 씨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긋기에 나섰습니다.

[앵커]

지금도 논란이 되고, 선을 긋겠다, 이런 분위기가 있는데 거리두기 가능하겠습니까?

[기자]

전 씨는 며칠 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광훈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 4월 10일) : 지금 현재 홍준표 시장님, 황교안 전 대표님 하는 말씀 보세요. 저게 통제되는 말입니까 저게? 그래서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거예요.]

'통제' 발언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선 거리두기를 해야한단 목소리가 더 커졌습니다.

소극적 대응을 하던 김기현 대표도 어젠 전씨를 겨냥해 직접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우리 당 정치인이 어떤 특정 목회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건 궤변입니다.]

하지만 전씨는 "국민의힘 200석을 서포트 하는 게 목표"라며 다음 총선에도 관여하겠단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전씨의 활동은 정당하단 취지로 말하기도 했는데요.

과거 태극기 집회 때처럼 선거가 다가올수록 전씨 주변에 보수 정치인이 또 다시 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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