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리뷰] ‘워니를 어떻게 막을 거예요?’ SK, LG에 역전승 …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 78%

손동환 2023. 4. 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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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199cm, C)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서울 SK는 1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창원 LG를 73-68로 꺾었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인 78%(39/50)를 챙겼다.

SK는 3쿼터 초반 LG의 기세에 완전히 휘말렸다. 그러나 자밀 워니(199cm, C)가 구국의 영웅으로 나섰다. 페인트 존에서의 플로터와 스핀 무브로 LG 수비를 완벽하게 유린했고, SK의 13연승(6라운드 9연승+6강 플레이오프 3연승+4강 플레이오프 1승)을 주도했다.

1Q : 서울 SK 16-13 창원 LG : 분위기 싸움

[SK-LG, 1Q 시간대별 스코어]
- 1Q 시작~1Q 시작 3분 3초 : 8-0
- 1Q 시작 3분 3초~1Q 종료 : 8-13

 * 모두 SK가 앞

큰 경기는 분위기를 많이 탄다. 한 순간의 폭발력이 많은 점수 차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SK가 경기 초반 이를 잘 활용했다. 힘이 과도하게 들어간 LG를 침착하게 공략했다. 자밀 워니(199cm, C)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있었기에, SK는 차분하게 점수를 따낼 수 있었다. SK가 경기 시작 3분 3초 만에 8-0으로 앞섰던 이유.
그러나 LG는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었다. 어떤 플레이를 하든, 홈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LG가 분위기를 올릴 수 있는 요소.
단테 커닝햄(203cm, F)이 이를 잘 활용했다. 특히, 1쿼터 종료 1분 32초 전에 해낸 투 핸드 덩크는 창원의 노란 물결을 극대화했다.(1차전에 입장한 LG 팬들은 ‘Let's go Sakers!’라는 노란색의 티셔츠를 받았다) LG와 SK의 흐름을 대등하게 만들었다.

2Q : 창원 LG 35-31 서울 SK : 스피드 싸움

[LG-SK, 2Q 주요 기록 비교]
- 스코어 : 22-15
- 속공에 의한 득점 : 4-0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9-5

 * 모두 LG가 앞

LG와 SK 모두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그래서 LG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SK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경기 전 “리바운드와 수비, 속공이 선순환돼야 한다”며 속공을 이루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두 팀 다 강조했던 걸 최대한 하려고 했다. 다만, 결과물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2쿼터만 놓고 보면, LG가 ‘수비-리바운드(혹은 스틸)-속공’의 선순환을 잘 해냈다.
특히, LG는 2쿼터 마지막 1분 35초 동안 속공으로 4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준일(200cm, C)이 루즈 볼을 위해 몸을 바닥에 던졌고, 이를 이어받은 LG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속공 득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상현 LG 감독은 속공 득점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반면, 전희철 SK 감독은 속공 실점에 선수들을 한동안 쳐다봤다. 그리고 하프 타임 미팅을 길게 했다.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메시지를 던진 건 분명했다.(SK 선수들은 하프 타임 종료 4분 30초 전에야 코트로 다시 나왔다)

3Q : 서울 SK 52-49 창원 LG : 자밀 워니를 어떻게 막나요?

[자밀 워니 3Q 기록]
- 10분, 10점(2점 : 4/7, 자유투 : 2/2) 4리바운드(공격 2) 2스틸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스틸

한 농구 전문 유튜브 채널은 이규섭 SPOTV 해설위원에게 “스테판 커리가 KBL에 온다면, 커리가 소속된 팀이 우승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질문을 들은 이규섭 해설위원은 “쉽지 않을 거다. 커리가 자밀 워니를 어떻게 막을 거냐?”라는 대답을 했다. 이규섭 해설위원의 대답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커리는 NBA에서도 최고의 슈퍼스타이고, 워니는 NBA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기 때문.
그러나 근거는 확실하다. 워니는 페인트 존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고, 커리는 3점 라인 밖에서 힘을 내는 선수이기 때문. 특히, KBL처럼 빅맨 유형 외국 선수가 중요한 리그라면, 이규섭 해설위원의 말이 틀린 거라고 보기 어렵다.
워니는 전반전까지 12점 11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1스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SK가 3쿼터 한때 41-52로 밀릴 때도, 워니는 힘을 발휘했다. 알고도 막기 어려운 골밑 공격으로 LG 수비를 흔들었다. 어려웠던 SK를 위기에서 구했다.

4Q : 서울 SK 73-68 창원 LG : 치명타

[SK, 2010년대 이후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결과]
1. 2000.03.18. vs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 @ 청주 : 107-82 (승)
2. 2001.03.18. vs 창원 LG @창원 : 106-108 (패)
3. 2002.03.27. vs 전주 KCC @잠실실내 : 74-81 (패)
4. 2013.04.01. vs 안양 KGC인삼공사 @ 잠실학생 : 75-67 (승)
5. 2014.03.23. vs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 @ 울산 : 62-71 (패)
6. 2018.03.29. vs 전주 KCC @ 잠실학생 : 88-81 (승)
7. 2022.04.20. vs 고양 오리온(현 고양 캐롯) @ 잠실학생 : 101-83 (승)
8. 2023.04.14. vs 창원 LG @ 창원 : 73-68 (승)

 * 청주 SK 시절 포함(1~2번 항목)
 * 팀 역대 4강 플레이오프 역대 전적 : 5승 3패

최부경(200cm, F)이 4쿼터 초반 LG 림을 공략했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림 밑까지 침투, 김선형(187cm, G)의이나 워니의 패스를 리버스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최성원(184cm, G)이 나섰다. 김선형의 킥 아웃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 63-53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관희(191cm, G)의 전매특허인 시계 세레머니를 창원 팬들 앞에서 했다. 남은 시간은 7분 20초였다.
워니가 창원실내체육관을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돌파에 이은 플로터로 LG 수비의 마지막 사기까지 꺾었다. 특히, 경기 종료 4분 2초 전에 해낸 플로터가 치명타였다. 71-57로 달아나는 점수였기 때문이다. 치명타를 날린 SK는 더 이상 역전패의 위협에 시달렸다. 경기 종료 2분 59초 전에는 김선형과 최부경을 벤치로 부르는 여유까지 보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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