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한테만 말해줘"…"개인 일탈" 해명이 의심스러운 이유
[앵커]
취재기자와 조금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일단 기사에서 여러 번 언급된 박 모 보좌관은 송영길 전 대표의 측근 인거죠?
[기자]
네, 박 모 보좌관은 오랜 기간 송영길 전 대표와 일을 했는데, 전당대회 당시 보좌관으로, 당 대표 시절에는 정무조정실장을 맡았습니다.
측근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정근 전 부총장도 당 대표 선거 내내 긴밀하게 소통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 보좌관이 돈봉투가 전달될 때 상당 부분 같이 등장을 하던데요?
[기자]
네, 윤관석 의원이 2021년 4월 국회의원에게 돈 봉투를 줬다는 의혹부터 보시겠습니다.
박 보좌관은 이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이 이틀에 걸쳐 윤관석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뒤 '윤, 전달했음'이라는 내용의 텔레그램을 두 차례 보냈고 보좌관은 모두 네라고 답을 했습니다.
[앵커]
일단 보좌관은 돈봉투를 알고 있는 게 거의 확실한 정황, 또 깊숙히 개입된 정황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고요. 송 전 대표는 앞서 본인은 몰랐다고 하던데, 녹취파일 중에는 송 대표가 알만한 정황도 있었잖아요?
[기자]
네, 이성만 의원은 박 보좌관에게 돈봉투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송 전 대표가 있는 자리에서 말했다고 했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걸 못 받어.) 송(영길 전 대표) 있을 때 같이 얘기했는데 뭐 지역사람..]
돈을 전달하는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이다 그 자리에 송 전 대표가 있었다는 얘기까지 나온 겁니다.
[앵커]
그러면 합리적 추론은 송 전 대표가 있는 자리에서 돈을 어떻게 전달하겠다는 이야기를 앞서 있었던 사람들이 했다는 정황인 거죠? 또 다른 내용도 있습니까?
[기자]
또, 다른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도 있습니다.
같은달 녹음된 파일인데요.
이 전 부총장이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현금 100만 원을 받고 나서,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를 강래구 감사와 의논을 한 내용입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부총장 (2021년 3월 25일) : 근데 오늘 이성만은 여기 살림을 누가 사냐 그래서 내(이정근)가 산다 그랬더니 어 그럼 내(이성만)가 이정근 위원장을 주고 갈게 송영길 의원한테만 말해줘 이러더라고. (들어온걸 대략적으로 저 송한테는 한번 살짝 얘기해줘야지) 조금 모아지면 얘기해야지 야 백만원 들어왔다고 얘기하긴 좀 그렇잖아.]
백만원까지 보고해야하냐고 말을 해, 실제 보고가 이뤄졌는지는 더 따져봐야겠지만 조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저희는 송 전 대표에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어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앞서 이 전 부총장 이야기는 100만원은 금액이 너무 작아서 이걸 일일이 보고할 필요가 있겠느냐, 좀 더 모아지면 보고하자 라고 이야기를 한 거죠? 물론 보고가 실제로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보고가 되었을 수도 있겠는거고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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