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FA 계약' 키움 정찬헌, 퓨처스 첫 등판 … “여유 갖고 준비시킬 것"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 퓨처스 등판 3이닝 무실점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 이천, 전상일 기자] 2023년 ‘마지막 FA’ 정찬헌이 무난한 첫 등판을 신고했다. 정찬헌은 4월 14일 두산베어스와의 이천 퓨처스 경기에 선발 김선기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3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다만, 과거 정찬헌의 모습은 아니었다. 3이닝 1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컨디션 점검 차원의 성격이 강했다. 구속도 140km/h 초반대로 잘 나온 편이 아니었다.

정찬헌은 올라오자마자 안승한과 권민석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김시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김민혁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홍성호를 1루수 땅볼 병살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3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키움 관계자는 “공백기가 있었고, 이제 첫 등판이라서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2군에서 여유를 갖고 준비를 시키고 있다" 라고 밝혔다. 물론, 팀 상황에 유동적이겠지만 현재는 몇 번 더 퓨처스에서 등판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장의 귀띔이다.

설종진 키움 퓨처스 감독은 향후 1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전력으로 이날 선발 김선기를 비롯해 정찬헌, 이승호 등을 꼽았다.(이승호도 이번 두산과의 3연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정찬헌은 FA인만큼 더욱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정찬헌은 2021시즌 트레이드를 통해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11경기에 출전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에는 5승6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부진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한 정찬헌은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으나 키움이 막판에 극적으로 손을 내밀면서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최대 2억6천만원 등 총액 8억6천만원에 계약을 했다.

정찬헌은 소속팀을 찾기까지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 왔고, 3월 초부터는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스에 합류해 실전 피칭을 소화하기도 했다.